10월의 시작과 함께 한반도 전역에 찬 공기가 몰아닥치며, 2일 설악산 기온이 0.2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이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갑작스러운 한파에 시민들은 두꺼운 옷을 꺼내 입어야 했고, 농가에서는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아침 기온은 11.7도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10도 가까이 떨어졌고, 인천(12.9도), 대전(12.9도) 등 중부 지방 대부분이 10도 초반의 쌀쌀한 날씨를 보였다. 남부 지방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대구(15.7도), 광주(15.1도), 부산(17.3도) 등지에서도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관측됐다.
특히 강원도의 기온 하락이 두드러졌다. 설악산뿐 아니라 철원(2.1도), 홍천(5.0도) 등 내륙 지역에서도 갑작스러운 추위가 찾아왔다. 기상청은 3일 새벽 일부 산간 지역에 첫 얼음이 관측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보했다.
이번 급격한 기온 하락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된 탓이다. 지난달 중순까지 한여름처럼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까지 세력을 뻗쳤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달 들어 갑자기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제18호 태풍 ‘끄라톤’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간접적인 영향으로 3일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새벽 경상권과 제주도를 시작으로, 오전 중 충청권과 전라권, 오후부터는 경기 남부와 강원도에 가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4일부터는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