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에 힘입어 대통령 관저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낸 의혹을 받는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대표 김태영씨가 김 여사와 국민대 대학원 동문인 것으로 2일 전해졌다. 김 여사가 국민대 대학원 겸임교수로 출강할 때 대학원장이던 A교수는 김씨의 석사 논문 심사위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김 여사는 2007년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이후 2014년 3월∼2016년 8월 해당 대학원에 겸임교수로 출강했다. 당시 그 대학원의 원장은 건축학계에서 유명한 A교수였다.
한편 관저 공사를 맡았던 김씨는 국민대 디자인전문대학원에 2015년 6월 ‘쿠마 겐고의 디자인 연구’ 석사 논문을 발표했다. 김씨의 논문 심사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이가 A교수다. 이때는 김 여사가 이 대학 겸임교수로 재직하던 기간 중이기도 했다.
양 의원 측은 세 사람의 이후 행적을 볼 때 상당한 친분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여사가 운영했던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는 2016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세계적인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전’을 열었다. 김씨는 당시 전시장 디자인을 맡았고, A교수는 전시회 도록에 2쪽 분량 에세이를 써 준 것으로 나타났다.
A교수는 지난해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7기 민간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김씨는 2012년 열렸던 코바나컨텐츠의 첫 자체 기획전시회 ‘에펠탑의 페인트공-마크 리부 사진전’에도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김 여사와의 친분이 두텁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양부남 의원은 “2012년 전시회부터 김씨와 김 여사가 일을 시작하고, 우연의 일치처럼 국민대에서 함께 일하고 공부하고, 그리고 A교수까지 인연을 넓혀 나가는 모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궁금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