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이 집중 호우로 전국에 수해가 잇따르던 지난달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도 국정감사 기간 중 골프를 쳐 도마에 올랐는데, 이재명 대표는 이와 관련해 민 의원을 엄중 경고하며 윤리심판원에 조사를 지시했다.
1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강 의원은 지난달 21일 군 출신 보좌진들과 함께 육군이 운영하는 경기 이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당시는 태풍 플라산의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전국에서 피해 신고가 이어지던 시기였다. JTBC는 시설 측에서 폭우를 이유로 경기를 중단시키자 강 의원과 보좌진이 이에 항의하며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강 의원은 이날 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이번 국정감사를 준비하면서 육군 내부적으로 체력단련장(골프장)을 포함한 복지시설 운영에 여러 문제를 확인했다”며 “체력단련장 운영실태에 대한 지적에 불만을 품고, 의원실을 대상으로 언론을 통해서 음해 행위를 하는, 국정감사에 대한 피감기관의 조직적 저항”이라고 반박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당시 의원실은 현장에서 육군 골프장 운영실태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운영상 문제점을 확인하고 감찰실을 통한 시정 지시를 거쳐 국방부에 육군기관감사 등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 조치에 불만을 품은 골프장 담당 부서가 상황을 악의적으로 포장해 언론에 제보했다는 것이 강 의원 측 주장이다.
강 의원은 ‘수해 속 골프’ 지적에 관해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렇게 비가 많이 왔다면 골프장을 폐쇄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잠시 비가 많이 내리면 그냥 중지시키는 게 옳은 걸까요”라고 했다. 강 의원은 이후 해당 글을 삭제했다. 강 의원은 여군 최초 소장 출신으로 비례대표 순번 5번을 받고 22대 국회에 입성했다.
민주당에서도 민 의원이 국정감사 기간에 골프 라운딩을 잡아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이날 민 의원에게 엄중 경고하고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민 의원은 지난 6일과 13일 골프를 쳤고, 19일 혹은 20일에도 골프 모임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의원은 대표적 친이재명계로 현재 광주에서 유일한 다선 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