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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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뱀 100마리 키우는 中 남성…이웃들 "냄새" 호소

뱀 100마리를 키워 이웃과 갈등을 빚은 중국의 한 남성이 화제다.

 

16일(현지 시각) 중국 농업TV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에서 한 세입자가 집에서 뱀 100마리를 키워 집주인과 이웃들의 불만이 들끓었다.

 

집에서 뱀 100마리를 키운다는 사실을 안 뒤 이들은 뱀 주인인 세입자에게 이사 가라며 입구를 막고 서는 등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루중신문에 따르면 집주인 양 씨는 세입자와 여러 번 대화를 시도했지만, 세입자가 이사 가기를 꺼리자 어쩔 수 없이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다.

 

국경절을 앞두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던 양 씨는 물건을 나르던 사람에게 이 많은 물건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그때 뱀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후 소문은 빠르게 이웃 사이에서 퍼졌다.

 

집주인은 부동산을 통해 여러 번 세입자와 소통했지만, 그는 "반려동물로 기르는 옥수수 뱀이며 법률과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법을 어기지 않는 한 어떤 동물을 키우든 상관없지 않냐"고 대답했다.

 

결국 지난 14일 밤, 주민들은 실내에서 동물 배설물 냄새가 난다며 다 같이 세입자를 찾아갔다.

 

사실 그는 반려 뱀 30여 마리를 키우다가 99마리로 늘어났고, 인근 동네에서 전셋집을 얻어 뱀을 키우다가 신고를 받고 이사를 온 것이었다.

 

현재 그는 11월 1일 이전에 이사할 것으로 이웃들과 합의한 상태다. 집주인과 이웃 측은 기한 내 이사하지 않을 경우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으로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쓰촨의 한 법률 사무소의 루위안후이 변호사는 "실제로 위법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세입자가 대규모 사육에 종사하는 경우 '동물 전염병 예방법'을 위반할 수 있으며 원칙적으로 개인 사육도 규정에 따라 방역 검사, 방역 격리 등 관련 동물 전염병 예방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민법상 그의 사육 행위가 이웃의 건물 사용 및 생활에 피해를 준 경우 민사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