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최초로 ‘천장형 차음 구조’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기존에 업계에서 활용하던 바닥형 차음 구조와 달리 천장에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구조를 시공하는 기술이다. 천장형 차음 구조는 기존 건축물 골조 변경 없이 추가 시공이 가능해 노후 아파트와 리모델링 현장, 층간소음 사후확인제 기준 미달 현장 등에 우선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이 기술은 위층의 바닥(슬래브) 하부와 천장 마감 사이에 메타 물질 방음 소재를 시공해 층간소음을 차단한다. 구체적으로는 위층 바닥 하부에 고체전달음(고체를 통해 전달되는 소리)을 감소시켜주는 방음 소재를, 천장 바로 위에는 공기전달음(공기로 전달되는 소리)을 차단하는 방음 소재를 적용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층간소음은 바닥과 벽체와 같은 고체전달음이 공간을 통해 공기전달음으로 바뀌면서 발생하는데 두 전달음의 저감에 효과적인 방음 소재를 활용해 효율을 높인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차음재로 사용되는 메타물질 방음 소재에는 ‘다중 반공진모드 기술’이 적용돼 중량충격음대 주파수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설명했다. 중량충격음이란 어린이가 뛸 때와 같이 무겁고 부드러운 충격원에 의한 저주파 소음을 뜻한다.
해당 기술을 개발한 현대엔지니어링과 제이제이엔에스가 현장 실험한 결과 기존 대비 중량충격음이 4㏈(데시벨) 더 차단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이 메타물질 방음 소재는 두께가 2∼6㎜로 얇고, 평당 무게도 2.7㎏ 수준으로 가벼워 시공과 유지 보수가 간편하다는 게 장점이다. 건식 공사가 가능해 시공에 필요한 기간도 3일 정도로 짧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기존 바닥형 차음 구조의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층간소음 저감 기술”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입주민이 층간소음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