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SK E&S, KKR과 신규 RCPS 계약 체결… SK이노와 합병 ‘순풍’

SK이노베이션과 합병을 앞둔 SK E&S가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재발행에 성공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최근 KKR과 신규 RCPS 계약 체결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RCPS는 채권처럼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 회사 청산이나 배당 시 보통주보다 유리한 우선권을 가진 주식이다.

 

새로 발행한 RCPS는 계약 주체만 달라지고, 기존 RCPS 조건과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RCPS 만기 상환일 등도 유지됐다.

 

SK E&S는 이날 중간 지주사인 E&S시티가스와 E&S시티가스부산을 통해 각각 2조4000억원, 7350억원의 신규 RCPS를 발행하고, 현금 상환 시 내부 수익률 9.9%를 보장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SK E&S는 KKR과 함께 RCPS 인수금융 대주단 17곳으로부터 기존에 발행한 3조1350억원 규모의 RCPS 구조를 변경하는 사안에 대해 조건 변경 동의를 얻었다. 기존 RCPS 계약을 원활하게 승계하기 위해 지난 7월 KKR과 맺은 RCPS의 보장수익률을 종전보다 최대 2.4%포인트 상향 조정한 9.9%로 변경하기도 했다.

 

RCPS 구조변경 과정에서 KKR가 지원에 나서면서 대주단 전원의 동의를 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KKR는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KKR 아시아 태평양 인프라 펀드 1·2호를 통해 SK E&S가 발행한 RCPS에 투자한 데 이어 이번 RCPS 재발행을 통해 SK E&S와의 파트너십을 이어 나가게 됐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의 리밸런싱(구조조정)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KKR이 재무적 지원군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RCPS 구조변경이 마무리되면서 양사 합병에 더 이상의 걸림돌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