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예산 약 60억원을 들여 선보였던 민원 플랫폼 ‘메타버스서울’이 사실상 제로(0)에 가까운 이용 실적을 기록한 채 서비스를 종료한 것은 예산·행정력 낭비라는 지적이 27일 제기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메타버스서울 이용 실적 1년 9개월치를 분석한 결과 이 플랫폼을 활용한 민원서류 발급 및 민원상담은 하루 평균 1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상담은 전무하다시피 했다고 한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120 채팅민원상담’은 총 445건으로 하루 평균 0.78건이었다. ‘민원서류 발급 신청 서비스’는 총 333건으로 하루 평균 0.59건에 그쳤다. ‘청소년 아바타상담실’은 총 117건으로 일 평균 0.18건에 불과했다. 메타버스서울의 일 평균 방문자 수는 500명대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이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3차원 가상공간에서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를 통해 경제, 문화관광, 교육, 민원 등 다양한 서울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라고 홍보했다. “세계 도시 최초로 공공에서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란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외면 속에 이달 16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양 의원은 “서울시는 떠오르는 산업에 재빠르게 편승해야 하는 사기업이 아니다”라며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논의 끝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해도 늦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할 사용자에 대한 충분한 의견수렴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