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0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모든 북한군이 빈손으로 러시아 영토로 건너갔다고 보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군이 자체 무기를 휴대한 채 러시아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의 병력 외 무기나 장비가 포착된 게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정보를 공개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 상황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일부 개인화기와 휴대가 가능한 수준의 장비 등을 병력과 함께 이동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주력 무기의 경우 러시아제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와 우방국 정보당국은 이미 실행된 북한군 파병 규모를 1만1000명 이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그 중 3000명 이상은 이미 러시아 서부 교전지역 가까이 이동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은 러시아의 군복과 무기체계를 사용하면서 러시아 군 체제로 편입된 위장군 형태로 파병돼 실제 전투에 참여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의사소통 문제 등 여러가지 장애 요인이 감지되고 있어 실제 (북한군이) 전투에 언제 참여할지에 대해 계속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