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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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중진의원들 “특별감찰관, 의총 표결에 반대”

원내대표·4∼6선 의원 회동서 뜻 모아
추경호 “당 분열·갈등 양상 비쳐선 안돼”
조경태 “향후 정국은 당에서 주도해야”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으로 제시한 특별감찰관과 관련, 후보 추천 여부를 의원총회 표결로 정하는 것에 사실상 반대한다는 뜻을 모았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 입법과제 점검 당정협의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추경호 원내대표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진 의원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총으로 인해 당이 더 분열·갈등 양상으로 비쳐선 안 된다, 표결 양상으로 가는 건 정말 숙고해야 한다. 가급적 지양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많았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조경태(6선), 권성동·권영세·윤상현·조배숙(5선), 김태호·박대출·박덕흠·안철수·윤영석·이헌승(4선) 의원 등이 참석했다.

 

다만 추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과 관련해서는 여러 다양한 견해가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표현으로 집약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의총에서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 다수였다고 한다’는 질문에도 “의견이 다양하게 개진됐다”면서 “의총을 확정하기 전에 여러 의원님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또 추 원내대표는 “중진 의원들께서 저도 물론이고 당대표가 이렇게 간담회를 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것들이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주셨다”며 “그 부분은 당대표실로 제가 의견을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추경호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4선 이상 중진회의에 의원들이 들어서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조경태, 권성동, 박덕흠, 이헌승, 권영세, 박대출, 윤영석, 김태호, 안철수 의원. 뉴시스

권영세 의원은 회의 참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 임기 반환점을 도는 대통령실과 정부에서 현재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쇄신책을 특별감찰반과 관련된 부분까지 내는 방향으로 촉구하고, 의총에서 표결하고 결정하는 부분은 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해) 제일 먼저 얘기를 했는데 한 분 빼놓고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날 참석자 중 유일하게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조경태 의원은 “향후 정국을 용산(대통령실)이 아니라 우리 당에서 주도하자는 말씀을 드렸다”며 “국민을 보고 가야 하고, 그래서 빨리 특별감찰관제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