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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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무조건 좋을까?”…현직 약사가 추천하지 않는 ‘이것’

종합비타민, 균형 잡힌 식사로도 충분

모발·피부 건강 영양제, 효과는 제한적

비타민 젤리, 달콤한 유혹에 숨은 위험

건강을 위해 챙겨 먹는 영양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영양제는 단기적인 해결책이 아닌,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춘 적절한 섭취가 필요하다. 과도한 영양제 섭취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영국 약사 아미나 칸(Amina Khan)은 미국 폭스뉴스를 통해 자신이 복용하지 않는 영양제 목록과 그 이유를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그가 꼽은 영양제는 무엇일까.

 

칸 약사는 종합비타민을 복용하지 않는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종합비타민이 특정 영양소의 과다 섭취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비타민A와 비타민E 같은 지용성 비타민은 체외로 쉽게 배출되지 않아 혈중 농도가 높아질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구토, 설사, 식욕 부진 같은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칸은 모발, 피부, 손톱 건강을 모두 개선한다는 영양제도 추천하지 않는다. 그는 “이들 영양제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장할 수 없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예를 들어 손발톱 약화는 아연 결핍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피부 문제는 비타민 C나 콜라겐 부족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탈모는 철분, 비오틴, 또는 호르몬 불균형과 연관될 수 있다.

 

문제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영양제는 정해진 비율로 여러 영양소가 포함돼 개인별 요구 사항을 정확히 충족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과잉 섭취 시 불필요한 성분이 몸에 축적될 위험도 있다.

 

칸은 “개인별 결핍 상태를 파악한 맞춤형 영양소 섭취가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비타민 젤리는 간편하고 맛있게 섭취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그러나 칸은 비타민 젤리의 높은 당 함량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많은 비타민 젤리에는 설탕이나 고과당 옥수수 시럽이 첨가돼 있어, 과다 섭취 시 필요 이상으로 많은 당분을 섭취하게 된다. 이는 체중 증가, 혈당 상승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그는 “비타민 젤리가 달콤하고 간편해 필요한 양 이상을 섭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로 인해 비타민 과다 복용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칸 약사는 “영양제는 만능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필요 이상으로 복용하기보다는 개인 건강 상태에 맞춘 섭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균형 잡힌 식단과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필요한 영양소를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보충하는 것이 건강한 선택일 것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