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플레이오프(PO)를 넘지 못하고 승격의 꿈을 다시 미룬 전남 드래곤즈의 이장관 감독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곱씹었다.
이 감독은 24일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K리그2 PO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팬들의 열정을 봐서라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감독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전남은 이랜드와 2-2로 비겨 PO에서 탈락했다.
K리그2에서는 정규리그 4위와 5위 팀이 준PO에서 맞붙어 이긴 팀이 3위와의 PO를 통해 승강 PO행을 타진한다. 승강 PO에서 K리그1 10위까지 꺾으면 승격을 이루게 된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뒤 21일 5위 부산 아이파크와의 준PO에서 '철벽 수비'로 0-0 무승부를 거둬 2018년 강등 이후 처음으로 PO에 오른 전남은 정규리그 3위 팀 이랜드는 잡지 못했다.
후반 3분 플라카, 후반 30분 윤재석의 연속 골로 2-0 리드를 먼저 잡고도 후반 32분과 35분에 연속 실점하며 무너져 전남으로선 더 아쉬움이 남을 결과였다.
이 감독은 "선수들은 준비한 대로 잘했다"면서 "마지막에 다른 얘기를 하기보다는 1년 동안 어려운 조건에서도 잘 따라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실점에 대해 선수 탓을 하고 싶지는 않다. 선수 구성에 대한 것이나 교체 타이밍 등은 모두 감독의 책임"이라면서 "감독의 미숙함이 있었다고 본다"고 자신을 탓했다.
이 감독은 시즌을 전체적으로 되짚으면서는 '성장'을 더 강조했다.
그는 "초반에 우리 팀을 두고 '외인구단'이라는 말을 했었다. 각 팀에서 어려움을 겪고 방출된 선수들을 모아서 겨울부터 최선을 다했고, 선수들의 가치가 올랐다"면서 "이런 것이 저희의 힘이 아닌가 싶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팀이 좋은 기회가 있을 때 올라가지 못해서 박빙의 경쟁을 했던 것 같다"면서 "감독으로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한해였다. 우리에게 한 단계 더 올라가고 배우는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날 무승부로 K리그1 10위 전북 현대와의 승강 PO에 오르게 된 이랜드에 "승강 PO행을 축하드리며, 많이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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