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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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韓 우크라 무기지원, 양국 관계 완전 파괴…필요한 모든 조치”

“한국은 상황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무모한 조치 삼가해야”
“장기적인 국가 이익에 주로 따라 운영되기를”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부 차관은 “한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은 한국과 러시아 관계를 완전히 파괴할 것이며 러시아는 필요한 모든 방법으로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여부를 검토 중인 한국을 향해 "정신 차리고 극도로 위험한 길을 택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러시아 북서부 플레세츠크 발사장에서 캄차카반도를 향해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시험 발사되고 있는 모습. 플레세츠크=AP/뉴시스. 사진=러시아 국방부 공개

 

24일 타스 통신에 따르면 루덴코 차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이 러시아 시민을 죽이기 위해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면 양국 관계는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한국 자체의 안보가 강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상황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무모한 조치를 삼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외부에서 촉발된 단기적 기회주의적 고려가 아닌, 장기적인 국가 이익에 주로 따라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루덴코 차관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해서는 “북한에 대한 압력을 높이고 한국을 젤렌스키 정권의 공범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루덴코 차관은 “나토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지원을 받는 한국이 나토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특별군사작전 구역에 있는 북한군이라는 주제를 계속적으로 인위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북한군 참전을 부인했다.

 

그는 러시아와 북한의 양자 협력은 국제법 규범에 따라 구축되었으며 한국 등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갈등이 한반도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변했다.

 

북한군 정규군 1만 1000명 가량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이미 투입됐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영국에서 제공한 스톰섀도 순항미사일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하면서 북한군 500명이 몰사했다고 RBC 우크라이나가 24일 보도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