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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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재명 위증교사 1심 무죄에 “수긍하긴 어렵다”

“민주당은 11월15일 징역형 유죄판결도 존중하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수긍하기는 어렵지만 존중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통일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뉴스1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증한 사람만 유죄이고 위증교사한 사람은 무죄라는 위증교사 1심 무죄 판단을 수긍하기는 어렵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지난 15일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를 언급하며 “그러나 11월15일 징역형 유죄판결을 존중했듯이 오늘 판결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민주당은 11월15일의 징역형 유죄판결도 존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럴수록 국민의힘은 더 민생에 집중하겠다. 구태를 청산하고 변화와 쇄신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 대표는 이 대표의 1심 선고 이후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점쳐졌으나 선고 약 1시간 이후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로 입장을 갈음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위증교사' 혐의 사건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판결 소식을 들은 동료 의원들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는 이날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대표 무죄 선고가 난 직후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1심 판결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부 의원들은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게시물을 통해 이번 선고가 이 대표에 대한 무리한 검찰 수사임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사건 조작으로 야당 대표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최종 책임자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말했다. 송순호 최고위원도 “위증교사 이재명 무죄, 국민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위증교사 혐의 재판 1심 선고 무죄 판결을 받은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지원 의원은 “기쁜 소식”이라며 “이제 일희일비 말고 앞만 보고, 국민만 보고 의연하게 가자고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님도 트럼프도 살아 돌아왔다”며 “민주당 소중한 자산인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뭉치고 끝까지 싸워서 '윤건희'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에서 예상 밖의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아 위증교사 재판에서도 중형을 선고 받을 경우 민주당으로서도 정치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일부 의원은 안도감을 표했다.

 

이 대표도 1심 선고 공판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재판부에 감사를 표하며 “제가 겪는 어려움은 큰 바닷속의 좁쌀 한 개에 불과하다”며 “국민이 겪는 어려움과 고통에 비하면 미미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민의 나은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치가 서로 죽이고 밟는 것이 아니라 서로 공존하고 함께 가는 정치면 좋겠다. 정부 여당에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