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이나 휴일에 응급실 진료를 받기 힘들었던 경증환자가 찾아갈 수 있는 긴급치료센터와 질환별 전문병원이 서울시에서 운영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의료기관, 119구급대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야간·휴일 경증환자가 응급진료를 받을 수 있는 ‘서울형 긴급치료센터’ 2곳과 ‘서울형 질환별 전담병원’ 4곳의 운영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의료계 집단행동 등으로 중증도가 낮은 응급환자가 야간·휴일에 응급실을 이용할 경우 긴 대기시간, 본인부담률 인상 등으로 어려움이 컸다. 정부도 중증 응급환자를 위해 경증환자의 응급실 이용 자제를 권고해 왔다. 이에 서울시는 센터 운영 등을 통해 경증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응급실 혼잡은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서울시는 양천·송파구 소재 ‘서울형 긴급치료센터’ 2곳을 의사 상주하에 매일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한다. 센터는 치료에 필요한 검사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최근 응급실 방문이 많았던 경증 질환인 외상이나 급성기 질환(복통·기침·고열·구토 등) 등을 중심으로 진료한다. 상급 의료기관으로 전원 조치할 수 있는 대응체계도 구축했다. 센터는 매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형 질환별 전담병원’은 최근 의사 인력 부족, 배후진료과 공백 등으로 응급실 진료 제한이 많은 외상환자 대상 진료 병원이다.
이 병원에는 24시간 의사 1명 이상 상주하며 응급환자 진료 및 응급수술을 위한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내원 환자나 119구급대 이송환자도 진료하게 된다. 환자 중증도에 따라 상호 환자 전원이 가능하도록 ‘외상통합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서울시는 강서·마포·광진·강동구 등 외과 계열 질환 전담병원 4곳을 시작으로 안과, 산부인과 등 타 질환에 대한 전담병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긴급치료센터를 앞으로 두 군데 더 만들어 권역별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질환별 전담센터 4개소와 함께 센터가 응급환자의 급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