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휴전하는 방안을 ‘원칙적’으로 승인했다. 헤즈볼라에 이어 이스라엘도 미국이 제안한 휴전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휴전에 대한 희망이 커졌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일부 관료들과 회의하면서 이같이 판단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는 논의되는 휴전안 내용 중 일부를 우려하고 있으며 다른 문제들이 해결돼야 협상이 최종적으로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레바논에 휴전안을 제시했으며 헤즈볼라가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에 동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18일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이 레바논 정부를 통해 헤즈볼라에 전달한 휴전안에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이 60일간 휴전하고 2006년 안보리 결의 1701호에 따라 국경지대에서 철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헤즈볼라가 남부 국경에서 북쪽으로 30㎞ 떨어진 리타니강 북쪽으로 철수하고 이스라엘도 레바논 영토에서 철군해 국경지대에는 유엔 평화유지군과 레바논 정부군만 남긴다는 것이다. 아울러 휴전안에는 안보리 결의 1701호 이행 여부를 감시하기 위한 ‘국제감독위원회’를 설립하는 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이 레바논과 이스라엘을 잇달아 방문해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했다. 이후 특별한 반응이 없던 이스라엘에서 마침내 휴전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
다만, 이스라엘과 레바논 모두에서 긍정적 반응이 나왔음에도 휴전이 곧바로 실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양측 요구에 이견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와이넷, 하레츠 등 이스라엘 매체도 각국 관리를 인용한 보도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전날 밤 회의에서 미국이 제시한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면서도 휴전안을 완전히 승인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크네세트)에 출석해 레바논 휴전 논의와 관련해 “어떤 합의든 단어나 표현이 아니라 두가지 주요 요점을 집행하는 것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사르 장관은 “첫번째는 헤즈볼라가 리타니강 남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막는 것이고, 두 번째는 헤즈볼라가 군사조직을 재건하고 레바논에서 재무장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