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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부스엔 담배 쩐내가”…전자담배 확산에 ‘전자담배 전용 라운지’ 인천공항에 등장 [밀착취재]

"재떨이 없고 냄새 적어"

담뱃잎을 태우는 방식의 기존 담배보다 냄새가 적은 전자담배가 인기를 끌자 전자담배 전용 흡연공간이 등장하고 있다. 일부 전자담배 이용자는 담배 냄새로 인해 흡연부스 이용을 기피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전자담배 라운지. 세계일보 자료사진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지난 6월부터 전자담배 라운지 세 곳(T1, T2, 탑승동 각 1개소)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조성된 흡연실을 전자담배 전용으로 변경한 것으로, 일반담배 냄새 제거를 위해 재떨이 제거 등 전자담배 흡연자들을 위한 환경 개선(청소, 재떨이 제거 등) 작업을 거쳤다.

 

공사에 따르면 전자담배 라운지 3개소의 일평균 이용객은 4000명에 달한다. 지난 9월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만족도 조사에서는 5점 만점에 4.2점을 기록했다. 공사는 “인천공항 고객의 소리(VOC)를 통해 전자담배 전용 흡연공간에 대한 조성요청을 다수 접수했으며, 이를 적극 반영했다”며 “전체 흡연율은 감소하는 반면, 전자담배 흡연율은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 한 '흡연구역' 모습. 연합뉴스

실제 질병관리청이 2019∼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분석해 발표한 담배제품 지자체별 현재 사용률 현황에 따르면 전자담배(액상형 또는 궐련형) 사용률은 2019년 5.1%에서 2023년 8.1%로 3.0%포인트 늘어났다. 한국 성인의 전체 담배제품 사용률이 2023년 22.2%로 2019년(21.6%)보다 0.6%포인트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전자담배 사용률 증가가 도드라진다.

 

 

특히 여성의 같은 기간 전자담배 사용률은 1.0%에서 2.1%로 약 2배가 됐다. 남성의 경우도 해당 기간 일반담배 흡연율은 37.4%에서 36.1%로 1.3%포인트가 줄어든 것과 달리 전자담배 사용률은 9.4%에서 14.2%로 4.8%포인트가 증가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전자담배 라운지 내부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공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제여객 상위 10개 공항 중 전자담배 전용 흡연공간을 운영하는 공항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공사는 “일반담배와 전자담배 흡연자 모두 흡연실 접근이 쉽도록 이동 동선 등을 검토하여 조성위치 선정했다”며 “추후 확장 여부를 검토 중이며 전자담배 라운지 내 일반담배 흡연으로 인한 불편(냄새 등) 등도 반영해 이용안내 지속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인천공항 전자담배 라운지 위치.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공항 외에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와 경기 스타필드 수원, 스타필드 시티 위례 등 대형 쇼핑몰 등에 최근 전자담배 전용 흡연실을 마련됐다. 별도의 공간을 설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강남구와 성동구 등 일부 지자체는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 공간을 나누는 분리형 흡연부스를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