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체감 경기가 다섯 달째 하락세다. 특히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위기론에 더해 미국 트럼프발 악재 등으로 제조업의 경기 전망이 비관적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를 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한 91.5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되면서 보호무역주의 정책 추진 등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 심리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심리지수는 업황·매출 등에 대한 기업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이들의 경기 체감을 조사해 향후 흐름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2003∼2023년 중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그보다 밑돌면 비관적 전망이 더 많다는 뜻이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지난 3월 이후 개선 흐름을 보이다 7월부터 내림세로 전환했다.
제조업 전망이 전체 산업보다 비관적이었다. 제조업의 이번 달 기업심리지수는 전달에 견줘 2.0포인트 하락한 90.6을 나타냈다. 다음 달 전망은 88.9로 이보다 더 낮았다. 제품재고, 자금사정 등이 주요한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비제조업의 기업심리지수는 채산성과 매출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0.4포인트 상승한 92.1을 기록했다.
한편, 12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89.7로 지난달에 조사한 11월 전망(89.8)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은 전달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88.9로 크게 낮아졌고, 반면 비제조업은 1.1포인트 오른 90.3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