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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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옆에서 울컥했던 전현희 “굉장히 ‘큰 사람’… ‘대한민국 지도자’답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CBS 라디오서 “예상했던 결과에 울컥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무죄 선고 현장에 같은 당 의원들과 함께 있었던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26일 “우리가 생각했던 결과가 나와서 약간 감동했던 것 같다”며 울컥했던 감정을 곱씹었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좀 담담한 척했지만 그래도 마음은 굉장히 불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선거법 판결은 무죄를 확신했었는데 예상 밖의 선고를 받았다”며 “그때는 화가 났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우리가 예상했던 결과를 받아들이면서 마음이 울컥한 느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5일 무죄 선고 후 법원을 나서던 이 대표 주변에는 박찬대 원내대표와 전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함께했다. 법정에서 이 대표는 재판장인 김동현 부장판사의 판결문 낭독 27분 만에 ‘피고인 이재명은 무죄’ 주문이 나오자 안도한 듯 얼굴에 미소를 띠었고, 퇴정하는 재판부에는 고개 숙여 인사했다. 변호인들의 어깨를 툭툭 치고 웃으며 악수를 나눈 후 법정 밖으로 나온 이 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진실과 정의를 되찾아 준 재판부에 감사드린다”라고 간단한 소감을 밝힌 후 차에 타고 법원을 떠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연석회의 출범식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이러한 모습을 옆에서 본 전 최고위원은 “주위에서 걱정하는데 이재명 대표는 오히려 당일에도 민생에 관한 이야기, 경제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고 야당으로서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지만 얘기했다”며 “다들 마음을 졸이고 걱정하는데 정작 본인은 굉장히 담담했고,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 굉장히 ‘큰 사람’이고 ‘대한민국 지도자’답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허위사실 공표죄 삭제와 당선무효형 기준을 벌금 1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민주당의 공직선거법 개정안 발의를 두고 전 최고위원은 “박희성 의원께서 22대 국회의원 당선 직후부터 법을 준비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방패를 만드는 ‘위인설법(爲人設法)’이라는 국민의힘의 비판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전 최고위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면소판결 받으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며, “법안심사 절차를 거치면서 시간이 많이 걸렸고, 이재명 대표의 1심 판결 후에 발의가 돼서 우연히 시기가 겹친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런 의도를 갖고 한 것도 아니고 부칙에 보면 법 적용은 발의 전 발생 사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며 “이재명 대표는 이 선거법 개정 사안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