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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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 위해”…제주삼다수, 국내 유일 화산암반수 품질 유지 총력

섬 전체가 ‘천연정수기’…한라산 단일수원지에서 생산된 국내 유일 화산암반수
‘선보전-후개발’ 원칙에 따라 원수 청정함 유지…24시간 모니터링 및 사전오염 차단
AI기술로 지하수위 예측, 취수량 엄격히 제한…수자원 지속가능성 위해 선제 대응
제주삼다수 제품 이미지. 제주개발공사 제공

 

유엔이 운영하는 국제연합대의 ‘2023 상호연결 재난 위험 보고서’는 빙하 용해와 우주 파편 그리고 극심한 더위 등과 함께 인류가 미래에 직면할 여섯 가지 위험요소 중 하나로 ‘지하수 고갈’을 언급한다. 대수층(帶水層)에 있는 지하수 고갈 속도가 보충속도보다 빨라 세계적 위기가 우려되면서다. 특히 국내에서는 오는 2080년까지 약 300만명이 지하수 부족을 겪을 수 있다는 포스텍 연구팀의 연구결과도 있다.

 

제주삼다수는 지난 26년간 ‘믿고 마실 수 있는 물’을 넘어 미래세대를 고려한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를 운영하는 제주개발공사의 문수형 R&D 혁신본부장을 만나 미래세대가 양질의 지하수를 활용할 수 있도록 어떻게 노력할 것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질의에 답변 중인 문수형 제주개발공사 R&D혁신본부장. 제주개발공사 제공

 

―전세계적으로 화산 암반수가 인기가 많은데, 국내 유일 화산 암반수인 제주삼다수의 특징과 차별점은 무엇인가

 

“하와이워터, 피지워터 등 청정지역인 화산섬에서 생산된 화산암반수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데 국내에서는 제주 지역 화산암반수인 제주삼다수가 국민생수로서 자리매김해왔다.

 

제주삼다수는 국내 유일 한라산 단일수원지에서 생산된 물로 한라산 국립공원 내 해발고도 1450m 지역에 내린 빗물이 스며들어 생성된 지하수다. 제주도는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화산섬으로 용암층과 퇴적층이 겹겹이 쌓인 지층구조를 이루고 있어 섬 전체가 지하로 침투한 빗물을 깨끗하게 걸러주는 ‘천연정수기’ 역할을 한다.

 

강수량이 높아 많은 지하수가 생성되며, 빗물이 화산암층을 흐르는 동안 규소·칼슘·마그네슘·칼륨 같은 미네랄 성분이 밸런스 있게 녹아들어 깨끗하고 맛있는 제주삼다수가 탄생한다. 육지에서 만들어진 물과 달리 우라늄이 거의 배출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제주삼다수는 지하수 보전관리를 위해 특별히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

 

“제주도는 물 자원의 96%가 지하수에 의존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지하수의 청정 관리가 필수다. 특히 먹는 샘물은 원수의 품질이 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제주개발공사는 지속 가능한 지하수 활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일반적인 생수 업체들은 수원지 인근 5㎞ 반경까지를 영향권으로 보고 관리하는 반면, 제주삼다수는 취수원이 포함된 표선유역 전체를 철저히 모니터링한다. 원수의 청정함을 유지하기 위해 1996년부터 취수원 주변 토지를 지속적으로 매입해 축구장 100개 규모의 오염 차단 구역을 확보하고 수질 위협 요인을 정밀 분석·관리중이다.

 

취수정 주변의 지하수 관측정에서는 매시간 지하수위와 수온·전기전도도 등을 모니터링하며, 수자원 관측망을 통해 미래 오염 가능성까지 철저히 관리한다. 생산 과정에서도 3시간마다 무작위로 수질을 검사하고 연간 2만 회 이상 진행되는 수질 검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모든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그 결과 제주삼다수는 26년 동안 수질 변화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태생부터 깨끗한 원수와 엄격한 관리시스템으로 1998년 출시 이래 한 번도 수질 관련 행정처분을 받은 적이 없다.”

 

제주삼다수 지하수 취수량. 제주개발공사 제공

 

―지하수 고갈 문제가 국제적으로 시급한 사안으로 논의되는데

 

“제주삼다수는 AI(인공지능) 기반 관리 시스템으로 수원지·지하수 보호에 힘쓴다. 취수원과 주변지역에 수자원 관측망을 운영하며 지하수 수위변화, 수질 변화 등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종합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취수원 보전 관리를 위해 ‘제주삼다수 취수원 수자원 통합정보시스템(i-SGMS)’을 구축해 강수·지하수위·수질 등 지하수 빅데이터와 연구자료를 종합 관리한다. 딥러닝 인공지능(GRU) 기술 적용으로 데이터 내 오류를 자동 보정해 관리 효율성과 정확성을 크게 높였다. 이를 통해 제주특별법에 따른 엄격한 취수량 제한을 준수하며, 미래 지하수 고갈에 대비해 예측 모델을 활용한 선제적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제주개발공사는 수자원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지하수 취수량도 엄격히 제한한다. 제주삼다수의 연간 취수 허가량은 제주도의 연간 지하수 함양량인 17억5800만t의 0.09%에 해당하는 165만6000t이다. 제주삼다수는 제주특별법에 따라 취수량을 조절하는 동시에 수집한 빅데이터와 AI기술을 활용해 미래 지하수위를 예측하며 선제적으로 지하수위를 관리하고 있다.”

 

―제주삼다수가 유독 수질이나 취수량 등을 까다롭게 관리하는 이유가 있나

 

“제주 지하수는 사기업이 상품화할 수 없고 지방공기업만이 판매할 수 있다. 이러한 공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제주삼다수는 ‘선보전-후개발’ 원칙을 고수하며 철저한 보전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한라산 국립공원에 내린 빗물이 30년 이상 지하로 흘러 들어와 지하수가 되기 때문에 지금의 보전 활동이 미래 세대의 물을 보호하는 밑거름이 된다.

 

제주개발공사는 더욱 철저한 먹는 물 품질유지와 수자원 연구개발을 위해 국내 먹는 샘물 브랜드 중 유일하게 ‘먹는 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소에서는 국가공인 먹는 물 수질검사기관 운영, 삼다수 취수원 보전관리 연구, 먹는물 분석 및 연구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2021년에는 환경부로부터 국가공인 먹는 물 수질검사기관으로 지정되어 국내 지하수와 먹는 샘물 등에 대한 먹는 물 수질검사 공인기관으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