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보다 10.1% 증가했다. 증가율 기준 2010년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3분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역시 0.76명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0.05명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합계출산율은 0.74명을 기록했는데, 4분기에도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합계출산율은 작년 수준(0.72명)을 넘게 된다. 주 혼인연령층인 30대 초반 인구의 증가, 결혼 인식 개선 등으로 혼인율 역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저출생 반등 추세를 살리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4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9월 출생아 수는 2만59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1%(1884명) 늘었다. 9월 기준 2010년(10.8%) 이후 최대 증가율이었고, 출생아 수 증가폭으로는 2012년(2772명) 이후 가장 컸다. 출생아 수 증가는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3분기 출생아 수는 6만128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523명(8.0%) 늘었다. 2007년(15.6%)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도 출생아 수가 1.2% 늘었는데 2개 분기 연속 출생아 수가 증가한 건 2015년 1~2분기 이후 처음이다.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0.05명 증가했다. 엄마의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25~29세는 0.4명 감소했지만 30~34세에서 6.6명 늘었다.
출산율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연간 출생아 수가 작년보다 증가할 가능성도 커졌다.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도 17만8600명으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17만7315명)보다 0.7% 늘었다. 3분기까지 합계출산율은 0.74명인데 4분기에도 이 수준이 유지될 경우 2023년 합계출산율인 0.72명을 넘어서게 된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4분기가 전년도 만큼만 나와도 0.72명 되고, 지금 수준 정도만 돼도 0.74명 나올 수 있다”면서 “출생아와 합계출산율 전년보다 높을 가능성 꽤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전날 출생아 수 증가 추세를 거론하며 “이러한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74명 내외로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긍정적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합계출산율은 2015년 이후 9년 만에 반등하게 된다. 출생아 수 증가 배경으로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1분기까지 혼인이 증가한 점이 시차를 두고 출산으로 이어진 데다 30대 여성 인구가 증가한 점이 꼽힌다. 또 출산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출생아 수가 증가하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9월 ‘결혼·출산·양육 인식조사’에 따르면 무자녀 여성(만 30~39세)의 출산의향은 35.7%로 3월 조사(30.9%)보다 상승하는 등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의 출산의향이 높아졌다.
출생아 수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혼인 역시 증가하고 있다. 9월 혼인 건수는 1만5368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2428건(18.8%) 늘었다. 증가율 기준으로 최대다. 3분기 혼인 건수는 5만170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만3건(24.0%) 증가했다. 역대 가장 최대 증가율이다. 1~9월 누계 혼인 건수는 16만1771건으로 12.8% 증가했다. 임영일 과장은 “3분기 혼인 건수가 증가한 부분은 2023년도 3분기가 가장 적은 혼인 건수를 기록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주 혼인연령층인 30대 초반의 인구가 증가한 부분과 더불어 올해 결혼에 대한 인식도 2년 전보다 약간 늘어 인식의 변화가 좀 있었다. 또 지자체의 결혼 지원금과 결혼 패널티를 해소하고자 하는 정책적 노력들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