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35)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장남 최인근(29) SK E&S 패스키 매니저가 그룹 철학 계승에 나섰다. 이를 두고 경영 수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과 최윤정 본부장, 최인근 매니저는 전날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기념식에 두 자녀를 동반한 배경과 관련해 "레거시(전통)니까 훈련받아야 한다"며 "아버지가 뭘했고, 할아버지가 뭘 했는지 보고 배워야해서 참석하라고 했다. 미래세대는 본인들이 맡아야할 몫"이라고 설명했다.
만찬을 겸한 기념식에서 최 회장과 두 자녀는 행사장 중앙에 위치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특히 최 회장의 선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영상이 나오자 귓속말로 소감을 나누기도 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한국의 인재들을 세계 수준의 학자로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활동을 지속해왔다. 재단은 장학생들에게 의무조항이나 SK 입사 등 조건을 부여하지 않고, 전세계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5년간의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해오고 있다.
선대회장 때부터 이어져온 그룹 인재 육성 철학이 이 재단에 깃들어있는 만큼, 최 회장과 두 자녀가 기념식에 동반 참석한 것은 경영 수업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신규 임원으로 승진한 최 본부장은 사업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그동안 방사성의약품(RPT) 관련 후보물질 도입과 방사성 동위원소 공급 계약 등을 주도했으며, 지난 8월 SK바이오팜 RPT 사업 콘퍼런스콜에서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최 매니저는 2020년 SK E&S 전략기획팀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뒤 지난해 4월부터 패스키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에너지 사업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