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잔에서 두 잔 정도의 커피를 섭취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간 질환자의 사망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7일 류담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장재영·정승원·장영 교수·양경모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임상강사)은 영국 UK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이용해 커피 섭취가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과 대사 알코올성 지방간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이에 앞서 커피가 간 질환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온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커피 소비가 간 질환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더 정확히 분석하기 위해 역확률 가중치(Inverse probability treatment weighting·IPTW)를 적용해 타 혼란 변수를 보정했다.
연구진은 총 45만 5870명을 대상으로 지방간이 없는 군과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자군, 대사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자군으로 나누고 이들을 각각 다시 하루에 커피 0잔, 1~2잔, 3잔 이상으로 구분해 대규모 코호트(동일 집단) 분석했다.
연구 결과, 역확률 가중치를 적용하기 전에는 지방간이 없는 군과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자군, 대사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자군 모두에서 하루 1~2잔 커피 섭취가 생존율을 높이는 것을 밝혀졌다.
그러나 역확률 가중치를 적용한 후에는 커피 섭취가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자군과 대사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자군 모두에서 간 질환 관련 사망률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담 교수는 "커피 소비는 전체 생존율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간 질환 관련 사망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며 "기존 연구들에서 혼란 변수 보정이라는 도구를 추가로 사용해 얻은, 보다 정확한 분석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저널에 게재되기도 했다.
한편, 커피가 클로로젠산·카페인 등 다양한 항산화, 항암 성분이 풍부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비만, 심부전 발병 등을 낮춰주는 이점이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2022년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에는 "디카페인 커피·분쇄 커피·인스턴트 커피를 하루 2~3잔 정도 마시면 심장병 발생률과 사망률을 눈에 띄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된 적도 있다.
그러나 커피의 카페인 성분은 갑상선(갑상샘)질환과 같은 건강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과 부정적으로 상호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당뇨가 있는 경우 과도한 커피 섭취는 혈당 수치를 높이고, 인슐린 관리를 어렵게 만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일반 성인의 하루 커피 권장량은 네 잔(카페인 40㎎) 이하, 임산부는 두 잔(카페인 200㎎) 이하, 청소년은 한 잔(카페인 100㎎)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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