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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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눈폭탄에 통근버스 지연…기업들 출근 대란

서울에서 이틀째 폭설이 내리며 수도권 출근길이 큰 혼잡을 겪었다.

 

전날 많은 눈이 내린 데다 28일도 오전까지 강설이 이어지면서 서울 전 지역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교차로가 끊기고 통근버스가 발이 묶여 출근자들이 1시간 이상 길 위에 대기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주요 기업들은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긴급 순환셔틀을 편성하고 출근 자제 등을 안내하고 있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무리한 이동을 삼가고, 연차 등을 활용하시기 바란다"고 긴급히 전달했다.

 

삼성전자는 또 회사 인근인 동탄·병점·망포·서정리역에 긴급 순환셔틀을 운행해 지하철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임직원들에게 출근 자제 요청을 안내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폭설로 인해 대중교통 및 통근버스로 출근이 불가할 경우 귀가 조치 하시기 바란다"며 "근태 관련 내용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전달했다.

 

HD현대 판교 GRC도 통근 셔틀버스를 일부 노선 연장 운행하고, 재택근무 적극 사용 권장 지시를 내렸다. 아예 통근버스 운행을 중단하고 직원들에게 귀가를 요청한 기업들도 있다.

 

생산현장 등 출근이 불가피한 곳도 있다. 자동차 업계는 우선 정상근무 진행할 예정이다. 본사 사무직 출퇴근은 부서장 재량에 따라 일부 재택 근무로 돌리고 있지만, 기본은 정상 출근이다. 공장은 통근버스나 대중교통 이용으로 출근이 가능한 상황이라 정상 가동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개인별로 출퇴근에 차질을 빚을 수는 있다"며 "다만 눈 적설량에 따라 공장 등 시설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시설물 안전 등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회사들은 안내가 늦어 출근자들이 길 위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경우도 발생했다.

 

수도권 대기업 출퇴근자 A씨는 "한 시간 동안 통근버스를 기다리는데, 출근버스 시간 안내 앱은 먹통이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같은 그룹 내에서도 어떤 곳은 이른 시간에 직원들에게 안내 문자를 보내 불편을 줄인 반면, 다른 기업은 안내 없이 '(통근버스를)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해 직원들의 원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