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자신의 건강수준에 만족하고 있고, 절반 이상은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건강을 위해 노력한다’는 응답은 전년에 비해 6.0%p 증가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KHEPI)이 8월 14∼30일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조사(표본오차 : ±2.2%p, 95% 신뢰수준)해 28일 공개한 ‘2024년 건강투자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31.9%가 본인의 건강수준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성인 55.4%는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는데, 전년 대비 건강하게 살기 위한 노력 정도는 6.0%p 상승했다.
성인의 희망 건강수명은 평균 76.8세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발표한 2021년 건강수명(70.51세) 대비 약 6.29세 높은 것이다.
건강관리 실천 정도에서는 ‘청결한 개인위생 및 환경 유지’(4.4점), ‘건강하고 균형잡힌 식생활’(3.9점) 순으로 실천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하고 균형잡힌 식생활을 ‘거의 매일’ 실천하는 비율은 32.7%였고, 노년(60대 이상, 50.8%)에서 높았고, 청년(2030대, 25.6%), 중·장년(4050대, 29.9%)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건강관리 실천이 어려운 이유로는 ‘의지가 약하고 게을러서’(58.9%), ‘업무·일상생활이 너무 바빠 시간이 없어서’(51.1%), ‘경제적 부담 때문’(44.8%) 등의 순으로 답했다.
우리나라 성인의 79.3%는 건강권에 대해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누리는 기본적인 권리’라고 답했으며, 소득수준·교육수준·거주지역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대해서는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건강권(Health Right)은 모든 사람이 도달 가능한 최고 수준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누릴 권리를 말한다. 특히 소득수준(75.3%), 교육수준(74.6%), 거주지역(70.1%) 순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는데, 교육수준(9.6%p↑)과 거주지역(8.4%p↑)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우리 사회에서 건강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73.3%가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책임의 주체로는 ‘정부’(41.9%), 이유는 ‘인구 고령화 심화 및 인구구조의 변화’(58.9%) 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국가와 지자체의 건강투자가 이루어져야하는 시기로는 ‘노년기’(32.4%), 투자가 시급한 분야는 ‘정신건강’(24.0%), ‘만성질환’(15.6%)순으로 나타났다. 노인 건강관리와 정신건강에 대한 요구가 크게 높은 것이다.
실제 건강에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수준에 3년 연속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적정 금액은 한 달 23만원, 실제 투자하는 금액은 15만원으로 약 8만8000원 차이가 났다. 건강 투자 시간도 실제 시간이 적정 시간보다 약 2.1시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분야는 ‘운동’(58.8%),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분야는 ‘식단’(44.0%)으로 나타났다.
건강정보 또는 의료정보 탐색에 대한 질문에는 81.2%가 ‘공식적인 출처를 가진 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고, 검색 빈도는 ‘1주일에 1번 이상’(21.7%), 검색 방법은 ‘인터넷 포털’(46.6%)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김헌주 원장은 “이번 건강투자 인식조사를 통해 건강에 대한 인식, 건강투자 수준 및 체감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점차 변화하는 국민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조사 결과 공개에 대한 국민 요구를 반영해 올해 최초로 결과보고서를 공개하며, 향후 해당 조사를 통해 건강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근거 기반의 건강증진 정책·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