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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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케치논 알약·액상형 합성대마 등 신종 마약 제조·유통조직 적발

외국에서 들여온 원료물질로 알약 형태의 메스케치논과 액상형 합성대마를 제조한 다음, 텔레그램과 가상자산을 이용해 전국으로 유통한 일당 2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신종 마약 제조·유통책 A씨 등 9명을 마약류관리법(향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구매자와 투약자 등 18명을 불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이 드라퍼로부터 압수한 마약류
은신처에서 발견된 마약류 및 은닉 도구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해외에서 밀반입한 메스케치논을 색소와 혼합한 다음 문양과 색상을 넣어 제조한 알약 1만정과 합성대마 원료 물질에 전자담배 액상을 섞어 만든 합성대마 15ℓ를 제조해 텔레그램을 통해 전국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인적이 드문 장소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알약이 타정되는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방음부스를 설치했다. 그런 다음 알약 타정기와 혼합기 등을 이용해 은밀하게 마약류를 제조한 후 야산에 묻어 두고, 위도와 경도를 이용한 좌표를 통해 마약을 판매책들에게 유통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책들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구매자와 연락하면서 가상자산을 받고 주택가 화단 등에 마약을 묻어 놓은 뒤, 숨겨진 마약류의 위치를 구매자들에게 알려주는 수법 등으로 마약류를 유통했다.

제조한 합성대마 액상
판매를 위해 소분한 합성대마 액상.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은 검거한 마약 구매자들의 휴대전화 전자정보와 폐쇄회로(CC)TV 영상 2500여개를 분석해 판매책과 배달책(드라퍼)을 특정해 검거하고, 마약이 공급되는 과정을 역추적해 제조책까지 붙잡았다. 또 메스케치논 11.57kg·합성대마 10kg 등 총 22kg(시가 77억원 상당)의 마약과 알약 타정기·혼합기 등 제조 도구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 범죄는 투약자 개인의 몸과 정신을 황폐하게 할 뿐만 아니라, 2차 범죄로 사회 안전까지 위협하는 중대범죄에 해당한다”면서 “마약류 범죄를 목격할 경우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경찰청은 지속적으로 마약류 밀반입과 제조 및 유통 사범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