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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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칠삭둥이였다”… 尹 대통령, 다섯쌍둥이 만나 이른둥이 지원 약속

정부, 이른둥이 지원 확대 방침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나도 2.3kg 이른둥이로 태어났다”며 이른둥이 가정에 대한 의료비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성모병원을 방문해 국내 최초로 자연임신으로 태어난 다섯쌍둥이를 만나고 이른둥이 가정과 의료진이 참석한 간담회를 가졌다. 현직 대통령의 신생아집중치료실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이른둥이의 건강한 성장 지원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박수치며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어머니께서 바쁜 직장생활을 하셨기에 칠삭둥이로 태어났다”며 “그래서 아이를 보는 마음이 더 각별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힘이, 새찬이, 새강이, 새별이, 새봄이 다섯쌍둥이를 보니 하나님의 섭리가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최근 이른둥이 출산이 증가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정부의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최대 1000만원인 이른둥이 의료비 지원 한도를 대폭 상향하고, 전문 코디네이터가 이른둥이의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서비스를 내년부터 전국 17개 광역단체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현재 출생일 기준인 각종 지원 기한을 출산 예정일 기준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수개월간 인큐베이터 치료를 받느라 정작 퇴원 시점에는 지원 기한이 끝나버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윤 대통령은 “취학 전 아동에 대한 투자는 돈이 아무리 많이 들더라도 생애 주기 전반에 가장 효과적”이라며 “아이들을 위한 투자는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3분기 출생아 수는 6만128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이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윤 대통령은 “출산율 반등의 불씨를 확실한 상승 추세로 만들기 위해 일·가정 양립, 양육, 주거 3대 핵심 어젠다를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고 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