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레바논 임시 휴전 첫날, 국경지대 긴장감 여전

정부군, 남부 병력 강화… 주민들 귀환길
일부 지역 통금·총격 ‘합의 위반’ 주장도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60일간의 임시 휴전에 돌입한 27일(현지시간) 일부 지역에서 긴장은 여전했지만 대체로 합의가 지켜지는 모습이었다. 레바논 정부군은 휴전 합의에 따라 자국 남부에 병력을 강화했고,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났던 주민들은 귀환길에 올랐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일부 지역에 통행을 금지했고, 휴전협정 위반 주장도 나오는 등 ‘불안한 평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첫날인 27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 티레의 한 파괴된 쇼핑센터 앞 도로에 불발탄 잔해가 남아 있다. AP뉴시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레바논 정부군은 남부에 병력 배치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레바논군은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이스라엘군이 주둔 중인 지역에 접근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도 리타니강 남쪽 마을이나 이스라엘군 주둔지로 향하는 주민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휴전 합의 위반 주장도 나왔다. 레바논 국영 NNA 통신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의 한 마을에서 귀환하는 주민들을 취재 중이던 기자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일시 휴전한 뒤 첫 입장문에서 승리했다고 자축하며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전이 발표되자 피란했던 국경지대 주민들이 귀향길에 오르며 수도 베이루트에서 남부 레바논 국경지역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에서는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고 이날 NYT는 전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