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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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지 않은 캔햄을 만들다… 나트륨·지방 낮춘 리챔 더블라이트

동원F&B가 최근 선보인 ‘리챔 더블라이트’가 주목받고 있다. 자체 개발한 저감 소재 ‘디솔트(Desalt)’를 활용해 나트륨 함량을 대폭 낮췄다. 

 

29일 동원F&B에 따르면 리챔은 2003년 업계 최초로 ‘저나트륨’에 방점을 두고 출시한 토종 캔햄 브랜드다. 나트륨 함량이 낮아 짜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돼지 앞다리살을 사용해 ‘캔햄은 짜다’는 당시의 소비자 인식을 바꿨다. 

 

새롭게 선보인 리챔 더블라이트는 나트륨 함량을 더 낮췄다. 100g당 나트륨과 지방 함량이 각각 480㎎, 18g으로, 캔햄 시장 점유율 상위 3개 제품의 평균보다 각각 35% 이상 낮다.

 

이는 나트륨 저감을 위한 동원F&B 연구개발 노력의 결과다. 

 

리챔은 2010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나트륨 저감화를 진행했다. 출시 초기 100g당 1060㎎이던 나트륨 함량을 2010년 840㎎으로 약 20% 줄였고, 2018년 670㎎으로 더 낮췄다.

 

여기서 더 나트륨을 줄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캔햄 제품 가공에서 소금은 고기 배합과 형태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재료로, 소금의 함량을 계속 낮추면 고기를 햄 모양으로 만들어낼 수 없었고 맛도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동원F&B는 나트륨 대체 소재를 찾아다녔다. 당시 시중에 개발되어 있던 소재를 활용해 보았지만 캔햄에 적합하지 않았다. 동원F&B는 나트륨 함량이 낮으면서도 적당한 감칠맛을 가지며 햄 가공에도 적합한 소재 개발에 직접 나섰고, 약 3년의 기간을 거쳐 저나트륨 소재인 ‘디솔트’를 개발해 리챔에 적용할 수 있었다. 

 

디솔트는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나트륨을 낮춘다. 리챔은 세 번 다진 돼지고기를 디솔트와 함께 5도 이하에서 저온숙성해 햄 본연의 맛과 풍미, 식감을 살렸다. 동원F&B는 최근 디솔트를 활용한 리챔 제조 공정에 대해 특허도 출원했다. 

 

나트륨 저감과 함께 동원F&B는 리챔의 브랜드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는 리브랜딩(브랜드 정체성 재정립)도 진행했다. 리챔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은 ‘디솔트 에이징으로 간이 딱 맞는 리챔’이다.

 

동원F&B 관계자는 “리챔은 2003년 출시 이후 줄곧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한 ‘착한 캔햄’으로 자리매김하며 누적 매출액 1조5000억원, 누적 판매량 7억캔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며 “디솔트를 활용한 짜지 않은 차별화된 맛으로 캔햄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