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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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집인데 주인은 ‘왕서방’…스미스씨는 ‘한국 땅’ 쓸어 담아

한국 집 산 외국인 절반 이상이 ‘중국인’
외국인 보유 韓 토지 미국인 제일 많아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택의 절반 이상이 중국인 소유로 나타났다. 외국인 보유 국내 토지 중에선 미국인 소유 면적이 전체의 53.3%로 가장 넓었다.

 

사진=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인 소유주택 가장 많아…미국·캐나다 뒤이어 

 

29일 국토교통부의 외국인 토지·주택 보유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외국인이 소유한 국내 주택 총 9만5058가구 가운데 55.5%(5만2798가구)가 중국인 소유로 집계됐다. 전체 외국인 소유주택 중 가장 큰 비중이다. 국토부는 외국인이 일부 지분이라도 보유한 주택도 외국인 소유주택으로 간주했다.

 

중국인 소유주택은 6개월 전(5만328가구)과 비교해 2470가구(4.9%) 늘었다. 올해 상반기 들어 늘어난 전체 외국인 보유 주택 수(3605가구)와 비교해보면 이 중 약 69%를 중국인이 사들인 셈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국인이 소유한 주택의 지역별 분포는 경기 부천시, 안산시, 시흥시, 수원시 및 인천 부평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중국인에 이어 미국인 2만1360가구(22.5%), 캐나다인 6225가구(6.5%), 대만인 3307가구(3.5%), 호주인 1894가구(2.0%) 등의 순으로 국내 보유 주택이 많았다. 

 

외국인이 보유한 주택 10채 중 7채는 수도권에 있었다. 경기도 소재 주택이 3만6755가구(38.7%)로 가장 많고, 서울 2만3085가구(24.3%), 인천 9407가구(9.9%) 등이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부천(4844가구), 안산(4581가구), 수원(3251가구), 시흥(2924가구), 평택(2804가구) 등의 순이었다.

 

전체 외국인 보유 주택 수는 국내 총 주택 수(1955만가구)의 0.49% 수준에 해당한다.

 

2024년 6월 말 기준 외국인 주택소유현황. 국토교통부 제공

◆보유 토지 면적은 미국인이 1등…중국은 7.9%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 면적은 2억6565만4000㎡로, 지난해 말보다 0.4%(105만3000㎡) 증가했다. 이는 전체 국토 면적(1004억4935만6000㎡)의 0.26% 수준이다.

 

외국인 보유 토지 중 미국인 보유 면적이 1억4155만1000㎡로 53.3%를 차지했으며, 이어 중국인(7.9%), 유럽인(7.1%), 일본인(6.2%) 순으로 보유 토지가 많았다. 미국인과 중국인의 토지 보유 면적은 6개월 전보다 각각 0.3%, 0.9%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외국인 보유 전체 토지 면적의 18.4%가 경기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전남(14.7%), 경북(13.7%) 등 순으로 외국인 보유 면적이 컸다. 

 

외국인 보유 토지의 공시지가는 총 33조1981억원으로, 6개월 새 0.5% 증가했다. 국토부는 “외국인 국내 보유 토지 면적은 2014∼2015년 사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2016년부터 증가 폭이 둔화한 이후 현재까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