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대표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4단계 확장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글로벌 메가허브 공항 대열에 합류한다. 제4활주로 추가 및 여객터미널 대폭 확장을 통해 연간 여객 1억6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3위 공항으로 도약했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9일 ‘인천공항 4단계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개최했다. 확장 구역의 정식 운영은 다음달 3일부터다.
인천공항 4단계 확장은 총사업비 약 4조8000억원을 들여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고 제4활주로 및 계류장 75개소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2017년부터 7년이 걸렸다.
항공업계에서는 4단계 확장 사업 완료가 2001년 인천공항 개항에 이은 ‘제2의 개항’ 수준의 큰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사업 완료로 2터미널이 수용할 수 있는 연간 이용자 수는 2300만명에서 5200만명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제1터미널을 더한 인천공항의 여객 수용량은 기존 연 7700만명에서 1억600만명으로 확대된다. 이는 세계 3위 규모다.
국토부는 “인천공항은 세계 최초로 국제여객 5000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 2개를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물 취급 능력도 630만t으로 늘어 세계 2위로 올라선다.
아울러 국토부는 4단계 사업을 통해 인공지능(AI)과 생체 인식을 통한 스마트 보안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보안 검색 및 탑승 수속 과정에서 여권과 탑승권을 반복적으로 제시하지 않아도 되는 자동 보안 검색 시스템을 도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출입국 속도를 제공하면서도 보안 관리는 더욱 철저히 할 수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도 대폭 확대했다. 자율주행 운송수단(AM)을 도입해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다양한 높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인 안내기(키오스크)도 설치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번 4단계 확장 사업은 30년 장기계획을 흔들림 없이 성공적으로 추진한 정부 정책의 대표 사례”라며 “여객 1억명 시대를 열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상으로 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 수준의 공항 인프라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 개시 전후로 지속적으로 살펴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