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부실한 방제로 존재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소나무 실태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방영된다.
KBS 춘천방송총국은 오는 12월 3일 오후 10시 KBS-1TV에서 시사기획 창 ‘붉은 소나무의 비밀’을 방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소나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종이다. 국보 1호 숭례문 기둥과 서까래에 소나무가 쓰였다. 수원 화성에도 소나무가 상당히 들어갔다.
속담에 ‘한국 사람은 소나무 밑에서 태어나 소나무 그늘에서 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나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중한 존재다.
최근 계절에 관계없이 푸르러야할 소나무가 붉게 물든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원인은 바로 ‘소나무 재선충병’이다.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와 솔수염하늘소가 소나무를 갉아 먹을 때 유충이 나무로 들어가 번식하는데 이 과정에서 소나무가 말라죽게 되는 전염병 일종이다. 일단 전염되면 소생하는 나무는 없다고 한다.
경상도는 물론 전라도, 경기도, 강원도까지 이 병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손쓰기 힘든 속도라고 말한다.
문제는 방제 현장에서 상당한 부실이 발견됐다는 점이다. KBS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재선충병에 걸린 나무를 벌채하고 예방주사를 놓는 방제 현장에 부실이 적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지난 30년간 1조6000억원 이상을 방제에 쏟아 부었지만 결과적으로 방제에 실패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들었다.
또 리터당 40만원을 넘는 고가 수입 농약 사용 실태와 효과도 점검했다.
KBS 관계자는 “산불에 타서 죽고 재선충병에 말라 죽고 그나마 살아있는 소나무는 농약에 수난을 겪는 실태를 취재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12월 3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