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천식과 함께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서 생기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알레르기 체질과 기후변화, 감기, 공기오염, 스트레스 등이 상호 작용을 일으켜 나타난다.
이 비염 환자에게 시행되는 하비갑개 수술이 수술 후 1년 이상 지난 경우에도 효과가 유지되며 중대한 합병증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비염의 주요 증상인 코막힘과 콧물 등 증상은 수술 후 3년 이상 지나도 개선된 상태를 유지했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상철 교수·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김동규 교수·고려대학교 근거중심의학연구소 김현정 교수 공동 연구팀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서 하비갑개 수술의 장기적 효과: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논문을 통해 이와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하비갑개 수술은 코막힘의 주요 원인인 하비갑개 비대증을 줄여주는 수술 방법으로 효과적인 비염 치료 수술로 꼽힌다.
이에 박상철 교수 공동 연구팀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의 지원을 받아 국내 최초로 하비갑개 수술 관련 체계적인 문헌 고찰과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논문 18편에 활용된 1411명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하비갑개 수술 후 코막힘·콧물·재채기·가려움증과 같은 주관적 증상과 함께 총 비강 용적·비강 저항과 같은 객관적 지표도 유의하게 호전됐다. 또 효과는 수술 후 1년 이상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추적관찰 데이터는 3년 이상 개선된 상태를 유지한 것이 확인됐다.
수술 전과 비교하여 수술 1년 후 증상 점수의 가중 평균 차이가 코막힘은 4.60, 콧물은 3.12, 재채기는 2.64, 비강 저항 0.16으로 증상 점수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반면 전체 비강 용적(WMD 0.96)은 유의하게 증가하며 비염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이상 추적관찰 했을 때에도 코막힘(WMD 5.18), 콧물(WMD 3.57), 재채기(WMD 2.95) 증상의 개선 효과가 있었으며 중대한 합병증은 없었다.
박상철 교수는 “연구를 통해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객관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 중국, 일본 등 각 나라의 우수한 연구자들이 참석한 국제 세션에서 한국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더욱 뜻깊으며 앞으로도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예후 개선을 위해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