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미국 최고의 소비시즌에 미국인들은 선물 비용으로 얼마를 쓸까.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11월6∼20일, 미국 성인 1001명 대상) 결과, 미국인들은 크리스마스 선물 비용 등으로 평균 1012달러(약 140만원)를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갤럽이 해당 조사를 시작한 1999년 이후 예상 선물 비용이 1000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조사 응답 975달러 대비 3.7%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수년간 이어진 인플레이션 영향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 7월부터 2%대로 내려앉으며 일정 부분 안정된 상황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갤럽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급등했던 2022년 조사에서는 867달러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다. 2021년 조사 886달러 대비 2.2% 감소한 수치다. 2022년 6월은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1%를 기록하며 4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35∼54세 응답자가 1146달러를 소비할 계획이라고 밝혀 18∼34세(823달러), 55세 이상(1023달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수입 10만달러 이상 가구 응답자는 1578달러, 4만달러 이상 10만달러 미만 가구 응답자는 830달러, 4만달러 미만 응답자는 514달러라고 응답했다.
18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응답자는 1442달러, 자녀가 없는 응답자는 868달러를 소비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자가 1231달러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소비 예상 금액이 가장 컸고, 지지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978달러, 민주당 지지자 858달러를 소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응답한 응답자는 1100달러를 소비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그렇지 않은 응답자는 806달러를 소비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갤럽은 “인플레이션이 3% 미만으로 유지되고, 대선 레이스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미국의 경제 전망이 개선되면서 소비자들은 연말 선물에 평소보다 조금 더 지출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