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과 반려견의 심박수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주인의 심장이 휴식을 취하면 반려견의 심장도 여유를 갖고, 주인의 심장이 긴장감을 느끼면 반려견의 심장도 긴장한 상태에 놓인다는 것이다.
미국의 반려동물 전문지 펫레이더는 17일(현지시간) 핀란드 위베스퀼레 대학(University of Jyväskylä) 뇌연구센터의 심박수 변동성으로 측정한 개와 주인 간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심박수 변동성’(HRV: Heart Rate Variability)은 심장 박동 간격의 변화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맥박과 다음 맥박 사이의 간격이 얼마나 일정한지 혹은 일정하지 않은지를 의미한다.
높은 심박수 변동성은 맥박과 맥박 간 간격이 넓다는 것을 의미해 이완과 회복 상태를 나타낸다. 반면, 낮은 심박수 변동성은 맥박 간격이 짧아 시험이나 스포츠 수행 시의 자극과 긴장된 상태를 나타낼 수 있다.
서로 신뢰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연결되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적 연결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 중 하나가 심박수 변동성이다.
위베스퀼라 대학 연구팀은 30쌍의 주인과 반려견을 대상으로 심박수 변동성을 측정했다.
반려견이 주인의 행동과 성격 특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협력 특성이 있는 리트리버 등을 조사 대상 품종으로 선정했다.
측정 결과, 휴식 기간 동안 주인이 높은 심박수 변동성을 보일 때 반려견의 심박수 변동성도 높아짐을 확인했다. 주인이 긴장을 풀면 개도 긴장을 풀었다는 것이다.
주인과 반려견이 함께 신체 활동을 할 때도 심박수 변동성에서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단지 같은 활동을 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연결 고리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개와 주인의 감정 상태와 신경계 반응이 상호 작용 중 부분적으로 서로에게 적응하게 되고, 둘 사이의 심박수 변동성을 같게 만든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인간의 정서적 애착을 강화하는 동일한 메커니즘이 개와 주인 사이의 관계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종(種)간의 상호 작용과 개와 인간의 정서적 연결 의미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달 24일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