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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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146명 유족 품으로…명예훼손 99건 수사 착수

기사입력 2025-01-05 13:02:03
기사수정 2025-01-05 1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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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5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의 장례 후에도 유가족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유가족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게시물 99건에 대한 엄정 대응방침도 밝혔다.

지난 4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5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0차 회의에서 “사고 발생 8일째인 오늘은 희생자 146분이 유가족의 품으로 인도됐고, 유가족의 뜻을 최우선으로 존중하며 장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장례 후에도 유가족을 세심히 살피고, 필요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애도와 추모를 이어갈 수 있도록 광주와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합동분향소를 연장 운영하고, 2차 합동 위령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법무부는 현재 무안공항 통합지원센터에 대한법률구조공단 등 전문인력을 파견해 무료 법률상담을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내방·전화·출장 등 방식으로 상담을 지속할 계획이다.

5일 비가 내리는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 인근 울타리에 탑승객을 추모하는 음식과 술 등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보건복지부와 전남도, 광주광역시는 유가족 심리회복 지원을 위해 국가·권역트라우마센터,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거주지 인근에서 심리 상담을 이어가기로 했다.

 

경찰청은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온라인 게시글과 영상 등을 작성·유포하는 행위에 대하여 엄정 대응 방침에 따라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99건의 입건 전 조사 및 수사에 착수했으며, 유가족을 모욕하는 악성 게시글을 올린 피의자를 전날 검거했다.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일주일째를 맞은 4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가족협의회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유가족들이 '유족참여', '공정조사', '투명공개'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악성 게시물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고소·고발도 순차적으로 접수할 예정이다. 현재 유가족 의견을 반영해 무안공항 2층에 현장 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유가족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위로해 주고 계신 모든 분과 추운 날씨 속에도 사고 수습에 애쓰는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사고 수습, 유가족 지원, 원인 조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