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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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체포영장’ 만료일인데... 고심 중인 공수처

공수처, ‘현장 인원들 안전 우려돼 집행 중지’ 설명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시한이 곧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영장을 재집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공수처는 영장 재집행을 포함해 여러 대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비상계엄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이대환 수사4부 부장검사가 3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복귀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동운 공수처장과 수사팀은 지난 주말 간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재집행 여부, 방식, 시점 등을 검토했다. 지난달 서울서부지법에서 발부받은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이날 자정에 만료된다.

 

앞서 지난 3일 공수처와 경찰은 오전 8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찾아 윤 대통령 체포를 지도했으나, 대통령 경호처의 강력한 저지에 막혀 결국 대치 약 5시간 만에 집행을 중지하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공수처는 경호처의 집행 저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의 안전이 우려돼 집행을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공수처가 주말 사이 인력을 재정비해 영장 집행을 다시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2차 집행은 없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이대환 부장검사 등 수사관들이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에서 체포 영장 집행에 실패한 뒤 관저에서 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수처가 이틀 연속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영장 재집행 외 사전 구속영장 청구 등 다른 방안을 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공수처는 1차 집행 당시 경호처와 공조본(공수처·경찰)이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간 점을 고려해 2차 집행 외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공수처가 영장 재집행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법원에 체포영장 기한의 연장을 신청하는 방안 ▲체포 없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영장 시한이 남은 마지막 날인 만큼 재집행을 시도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