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구단 역대 최다연승 신기록인 15연승을 달성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페이컴 센터에서 열린 2024~2025 NBA 정규리그 보스턴 셀틱스와의 홈경기에서 105-92로 승리하며 파죽의 15연승을 달렸다. 구단의 전신인 시애틀 슈퍼소닉스 시절인 1995~1996시즌에 세운 14연승을 넘어선 구단 역대 최다연승 신기록이다. 시즌 성적은 30승5패로 서부 컨퍼런스 2위 휴스턴 로키츠(23승12패)에 7경기 앞선 독주 체제를 한층 더 공고히 했다.
이날 두 팀의 맞대결은 ‘미리 보는 파이널’로 관심을 모았다. 보스턴은 2023~2024시즌 파이널에서 댈러스 매버릭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선수단 연봉 상승에도 주력 선수들을 모두 지키면서 파이널 2연패가 유력한 팀으로 꼽힌다.
오클라호마시티가 보스턴을 제압한 비결은 강력한 수비였다. 전반만 해도 55-65로 뒤졌지만, 후반에는 단 27점만 내주는 짠물 수비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키며 역전승을 거뒀다.
공격은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성장하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 1순위로 올라선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가 책임졌다. 알렉산더는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인 33점을 쏟아부었고, 11리바운드 6어시스트, 스틸 3개, 블록슛 2개까지 곁들이며 공수겸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스몰마켓이라 슈퍼스타들이 이적을 기피하는 오클라호마시티가 리그를 호령하는 강팀이 된 것은 먼 미래를 내다보고 운영하는 구단 시스템 덕분이다. 당장 에이스인 알렉산더도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슈퍼스타인 폴 조지를 LA클리퍼스로 내주는 대신 향후 1라운드 지명권 5장과 함께 받아온 선수다. 이런 식으로 다른 구단들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차곡차곡 모아온 오클라호마시티는 2031년까지 무려 1라운드 지명권만 16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새로운 유망주 수혈에도 쓸 수 있고, 파이널 우승을 위해 스타급 선수 트레이드에도 사용할 수 있다. 현재도 리그 최강팀이지만, 미래엔 더 강해질 수 있는 오클라호마시티다.
오클라호마시티는 9일 동부 컨퍼런스 선두이자 리그 전체 승률 1위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31승4패)와 맞대결을 펼친다. 클리블랜드도 현재 파죽의 10연승을 달리고 있는 상황. 2024~2025시즌도 중반으로 넘어가는 가운데, 동서부 최강의 자웅을 겨루는 승부에 NBA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