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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고3, ‘한 학기’ 남은 수시 어떻게 준비할까 [입시톡톡]

기사입력 2025-01-12 07:22:32
기사수정 2025-01-12 07: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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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입이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다음’ 수험생인 예비 고3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0개월 후에 치러지지만, 수시 원서 접수까지는 8개월 정도만 남은 상황이다. 진학사가 수시를 준비하는 예비 고3들이 현시점에서 유념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했다.

 

◆교과전형: 상위권 ‘교과+수능+세특’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한다. 주로 학생부교과 정량평가 위주로 실시되지만, 많은 대학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어 이를 충족시키는 것이 필수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대체로 완화되는 추세지만, 이를 충족시키지 못해 지원하지 못하거나 불합격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2026학년도에는 이화여대가 수능최저기준을 새롭게 반영한다. 이에 따라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하지 않는 서울대를 제외한 10개 대학이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게 됐다. 진학사는 “수시 원서접수까지 1학기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마지막 내신 준비에도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수능 준비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성평가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정성평가를 반영해 온 경희대, 고려대, 성균관대에 이어 2025학년도에 한양대가 정성평가 실시 대학에 합류했고, 2026학년도에는 서울시립대가 추가돼 교과전형에서 정성평가를 10% 반영한다. 정성평가 반영비율이 10~30%로 높지는 않지만 작은 점수에도 민감할 수 있는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교과이수 및 세특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종합전형: 기존 활동 중 심화할 내용 확인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3학년 1학기를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수시 전략을 위한 학생부 점검이 필수다. 진학사는 “지금까지 기록된 학생부를 면밀히 살펴보면서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남은 학기를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학생부가 다소 미흡하다고 판단된다면 마지막 학기인 3학년 1학기에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도 좋다. 활동은 많지만 단순히 참여한 정도로만 기재돼 있거나, 수업 시간에 성실히 임했으나 지적 호기심이나 주도적인 학습 태도를 보인 경험이 부족한 경우 또는 탐구 활동 기록이 단편적인 조사에 그쳐 학업 역량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 경우라면 남은 기간 이를 보완해야 한다. 새로운 무언가를 계획하기보다는, 지금까지의 활동 중 심화할 수 있는 내용을 정해 3학년 때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학사는 목표로 하는 대학이 구체적이라면 해당 대학의 전형 특성이나 학생부 평가 기준에 맞춰 보고 부족한 요소를 파악해 계획할 것을 추천했다. 내신성적 관리는 필수이므로 마지막 학기의 내신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학습계획도 필요하다.

 

◆논술 전형: 대학별 유형 파악, 수능최저 준비

 

학생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논술 전형을 준비하기도 한다. 계열에 따라 크게 인문논술과 수리논술로 나뉘지만, 대학마다 유형에 차이가 있어 이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균관대는 2026학년도 논술전형을 논술우수 ‘언어형’과 ‘수리형’으로 분리해 선발한다. 기존에는 지원 모집단위에 따라 인문계열은 언어논술, 자연계열은 수리논술로 지정됐으나 2026학년도에는 동일한 모집단위에서도 논술 유형을 선택하여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자연계열인 전기전자공학부를 논술우수(언어형)으로 지원할 수 있고, 인문계열인 경영학과를 논술우수(수리형)으로 지원할 수 있다.

 

대학들의 세부 출제 경향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출문제는 물론, 논술고사 가이드,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 등을 통해 출제 과정 및 의도, 채점 기준 등을 공개하고 있다. 과거 출제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기본이고, 기회가 되면 모의논술에도 참여해볼 것을 권한다.

 

논술 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는 전형이다. 동국대의 경우 2024학년도 논술 전형의 최초경쟁률은 51.80:1이었지만 실질경쟁률은 15.24:1로 낮아졌다. 논술고사에 응시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수험생이 최초 지원자의 30%도 채 되지 않았던 것이다. 성균관대 또한 인문계열 지원자의 25.9%, 자연계열 지원자의 29.3%만 ‘논술응시+최저통과’ 조건을 충족했다.

 

진학사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당락을 좌우하는 큰 요인이 되는 만큼, 희망 대학의 최저기준을 확인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026학년도에는 한양대가 논술 전형 실시 모든 모집단위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는 변화가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개학 후에는 3월 모의고사를 시작으로 중간고사, 6월 모의고사, 기말고사, 수행평가 준비 등으로 한 학기가 매우 바쁘게 지나갈 것”이라며 “이번 겨울방학을 활용해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대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2026학년도에는 주요 대학들의 전형별 평가요소 변화가 많다”며 “지금까지의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을 기반으로 대략적인 지원 가능 대학을 확인하고 목표대학을 정해 해당 대학의 요구사항에 맞추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