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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쓸모없는 운동은?’…동덕여대 시위 폄훼한 고교 퀴즈쇼

기사입력 2025-01-12 11:25:05
기사수정 2025-01-12 11: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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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일자 고교측 결국 사과

경기 부천의 한 고등학교가 축제에서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비하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퀴즈 문제를 출제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12일 부천 모 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해당 학교는 지난 8일 축제에서 퀴즈쇼를 진행했다.

 

논란된 고교 축제 퀴즈쇼 문제와 보기.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가장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운동을 고르시오’라는 문제에 3·1운동, 흑인 인권 운동, 페미니즘 운동, 촛불 시위 운동, 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운동 등 5개의 선택지가 나왔다.

 

이 퀴즈쇼는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진 뒤 반응을 즐기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나락퀴즈쇼’ 진행 방식을 패러디했다.

 

그러나 축제 퀴즈쇼의 질문과 보기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와 페미니즘 운동 등이 쓸모없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비판이 나왔다.

 

이후 축제 퀴즈쇼 내용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동덕여대 시위와 페미니즘 운동 등을 쓸모없다고 비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이 된 퀴즈쇼를 진행한 학교 측에서 게시한 입장문. 해당 고등학교 홈페이지 캡처

논란이 일자 해당 고교는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학교 측은 “본교 축제 행사 중 일부 퀴즈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과 동덕여대 학생 여러분께 유감을 밝힌다”며 “축제 준비과정에서 담당 교사가 해당 코너에 대해 사전 검토를 하려고 했으나 질문이 사전에 알려질 경우 재미가 반감된다는 이유를 존중해 사전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학교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교육, 성 인지 감수성 교육, 혐오 표현 금지 교육 등을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덕여대 재학생들은 최근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캠퍼스를 점거하고 기물을 파손하는 시위를 해 논란이 됐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