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달라지는 대입 변화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별 선발 방식’ 변화다. 대학들은 해마다 새로운 전형을 도입하거나 기존 전형을 폐지하고, 평가요소별 반영 비율을 조정한다. 입시업체들은 이런 선발 방식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준비해야 효과적인 대입 지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30일 진학사가 2026학년도 수시에서 주목해야 할 주요 변경사항들을 서울 지역 대학 중심으로 정리했다.
◆2026학년도 수시 주요 변화는
국민대는 올해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을 폐지하고 논술 전형을 새롭게 신설했다. 이를 통해 총 230명을 선발하며, 평가는 논술 성적과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만 이뤄진다. 학생부 교과 성적은 반영되지 않아 논술 실력을 갖춘 학생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또 강남대도 올해 논술 전형을 새롭게 도입했고, 덕성여대는 약학과 신입생을 논술 전형으로 선발하기 시작하는 등 지난해 대비 전체 논술 전형 선발 인원이 증가했다.
성균관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인 ‘성균인재 전형’을 신설했다. 기존의 융합형, 탐구형, 과학인재 전형은 유지되지만, 탐구형 인재의 선발인원을 줄이면서 새롭게 도입하는 성균인재 전형에서 266명을 선발한다. 기존 학종 전형과의 차이는 면접고사 여부다. 융합형과 탐구형은 학생부 서류만으로 선발하고, 과학인재 전형은 면접을 통해 선발했지만 특목고 학생들의 지원과 합격이 많은 전형이었다. 반면 성균인재 전형은 일반고 학생들에게 면접을 통해 역전을 노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전형의 세부적인 반영 비율을 조정한 대학들도 있다. 고려대는 교과전형에서 서류 평가 비중을 줄이는 한편, 학생부종합전형 계열적합형에서는 면접 비중을 낮추고 서류 반영 비율을 높였다. 또 이화여대 고교추천전형의 경우 면접을 폐지했다. 반면 성신여대 자기주도인재전형, 광운대 광운참빛인재 면접형, 세종대 세종창의인재 면접형, 한양대 학생부종합 면접형은 면접 비중을 확대했다. 특히 이화여대의 미래인재 면접형은 면접을 새롭게 도입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완화 추세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대학이 설정해 놓은 합격에 대한 최소한의 자격 기준을 말한다. 아무리 학생부 교과 성적이 우수하더라도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불합격할 수밖에 없다. 대학마다, 혹은 동일 대학 내에서도 계열이나 모집단위에 따라 기준이 다르게 설정된다. 진학사는 “최저기준이 높은 경우 충족자가 적어 실질경쟁률이 낮아지고, 최저기준이 낮은 경우에는 최초 경쟁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도 한다”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바뀌는 경우 충족자 수 변동이 생겨 입시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변화에 주목해 과거 입시 결과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경우가 눈에 띈다. 고려대는 학교추천전형에서 탐구 과목 반영 개수를 기존 2개에서 1개로 줄였다. 또 학생부종합 학업우수전형의 반도체공학, 차세대통신, 스마트모빌리티의 최저기준을 기존 4개 영역 합 7에서 4개 합 8로 완화했다. 특히 논술전형의 경우 경영대학이 기존에 매우 높은 기준(4개 합 5)를 적용했으나, 올해는 다른 학과와 동일하게 4개 합 8로 대폭 완화했다.
다른 대학들도 기준을 완화해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는데 동참했다. 국민대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인문), 서울시립대 지역균형선발전형, 숙명여대 지역균형선발전형(약학 제외), 숭실대 학생부우수자전형, 이화여대 미래인재전형(인문, 국제), 논술전형(인문, 국제)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낮췄다. 그리고 상명대 고교추천전형,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Ⅱ와 서울여대 논술우수자전형은 최저기준을 아예 폐지해 학생들의 부담을 완전히 없앴다.
반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새로 도입한 사례도 있다. 이화여대는 고교추천전형에서 면접을 폐지하는 대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도입한다. 이 기준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1) 중 2개 영역 등급 합이 5로 설정됐다. 이는 2024학년도 경희대 교과전형과 비슷한 수준으로 당시 경희대 교과전형의 최저 충족률은 73%였다. 또 한양대 논술 전형은 전 모집단위에 최저기준을 도입한다. 작년에는 한양인터칼리지학부에만 국어, 수학, 영어, 탐구(1) 중 3개 영역 등급 합 7이내라는 기준이 적용했으나, 올해는 의예과를 제외한 모든 모집단위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 의예과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탐구(2) 중 3개 영역 등급 합 4이내라는 매우 높은 기준을 제시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대학의 입학 선발 방식의 변화는 입시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변경사항이 있는 대학은 과거 결과를 그대로 참고하기 어렵다”며 “올해의 변경 내용을 면밀히 살피고 이를 바탕으로 입시 결과의 변화를 예측해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