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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분에 11명씩 진단 받는 ‘이것’…치료보단 예방[건강+]

기사입력 2025-01-30 14:48:02
기사수정 2025-01-30 14: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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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전세계적으로 매년 560만명이 암 진단을 받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 한 해 예산보다 큰 비용이 지출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암으로 인한 비용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강한 생활과 조기 검진이 중요해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공개한 ‘암(cancer)의 보건, 경제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OECD에서만 매년 560만명의 암 환자가 발생한다. 1분에 11명씩 암 진단을 받는다는 의미다. 

 

암으로 인해 평균기대수명은 1.9년씩 줄어든다.

 

경제적 피해도 만만찮다. 암 의료비는 전체의료비 지출의 약 6%인 4490억유로(약 675조원)에 달한다. 2024년도 우리나라 예산(약 657조원)보다 큰 규모다. 

 

사회적으로는 정규직 310만명에 해당하는 인력이 일하지 못하게 된다. 감소하는 생산성과 노동력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1630억유로(약 245조원) 수준이다.

 

OECD는 향후 암 관련 지출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화는 암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이다. OECD 평균 1인당 암 관련 보건 지출은 연령대별 암 발생률과 생존율이 변하지 않아도 2050년엔 2023년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암 정복을 위한 각국 노력이 암 생존율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더 오래 생존하고 더 오래 치료를 받고 있다. 생존율을 최고 성과를 내는 국가 수준으로 높이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같은 기간 동안 치료 비용이 15% 더 증가한다고 보고서는 추산했다. 

 

여기에 조기 진단과 새로운 의약품, 치료법의 등장으로 암 생존율이 상승하면 이들 암 생존자를 위한 후속 관리 비용이 추가된다. 

 

보고서는 결국 예방에 초점을 맞춰 암 발생을 줄이려는 과감한 조치를 해야 암 비용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약 40%의 암 발병은 금연, 금주, 체중조절 등 건강한 생활방식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담배·술 등 6가지 암 위험 요인을 관리하면 전체 암 사례의 8%, 조기 사망의 12%가 예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9% 비용 부담이 줄 것으로 추산됐다. 

 

검진과 예방 백신도 중요하다. 여전히 국가 간 검진율 격차가 있는 만큼, 이를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0 감염 및 관련 암을 예방하는 데 백신은 효과적인 수단이다.

 

한국의 경우 급속한 고령화와 암 생존율 향상 등으로 1인당 암 의료비 지출 증가율이 OECD 평균의 2배 이상 증가할 것이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 암 검진율은 대장암(39.6%)은 OECD 평균(44.0%)보다 낮지만,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 검진율은 높다.

 

암 위험 요인 과체중·비만, 과일채소 소비는 양호한 편이며, 나머지는 중하위권으로 분류된다. 

 

주OECD대한민국대표부는 “현행 우수한 암 치료 성과를 계속 이어가기 위한 투자와 함께 고령화 등에 대비해 위험 요인 해결 등 예방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