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에 2년 뒤 봉안당과 자연 장지를 갖춘 공설 장사 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고령화로 인한 사망자 증가와 더불어 화장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장사 시설 부재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장수군에 따르면 군은 총 190억원을 들여 계남면 가곡리 일대 5만㎡ 부지에 봉안당(8000구)과 자연 장지(2000구)를 포함한 공설 장사 시설을 조성한다. 올해 상반기 중 토지 매입을 완료한 후 설계를 거쳐 11월 착공에 들어간다. 2027년 완공이 목표다.
새롭게 조성될 장사 시설은 향후 30여년간 지역 내 장사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익산∼장수 고속도로, 대전∼통영 고속도로, 19번 국도 등과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사업은 장수군 인구 2만1000여명 중 40%에 달하는 8000여명이 노인층인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이 지역 연간 평균 사망자 350여명 중 77%(270여명)가 화장을 선택하는 등 화장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 내 화장 시설이 없어 주민들은 타 지역 화장장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장수군은 장사 시설 조성을 군정 핵심 사업으로 삼고, 수년 전부터 관련 부지 공모 및 타당성 조사 등을 진행해 왔다. 군은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각종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다.
전북 지역 화장률은 2023년 기준 전국 평균(92.5%)보다 조금 낮은 90% 수준이나, 인구 고령화와 함께 화장률이 매년 증가하며 화장 후 봉안 시설과 자연 장지 이용에 대한 주민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전북에서 운영 중인 화장 시설은 전주 승화원, 군산 승화원, 익산 정수원, 정읍 서남추모공원, 남원 승화원 등 5곳이며, 연간 총 2만9160구의 화장을 감당하고 있다.
최훈식 장수군수는 “자연 친화적이고 현대적인 시설을 조성해 군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군 ‘공설 장사 시설’ 추진… 군민 불편 해소
계남면 가곡리 일대 5만㎡ 부지에
봉안당·자연 장지 등 2027년 완공
봉안당·자연 장지 등 2027년 완공
장수=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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