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우리나라 주식부호 2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상장 주식 보유 상위 30명의 주식 재산 합계는 82조2659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재산 1위는 이 회장으로, 평가액은 11조8312억원이다. 1위를 지키긴 했으나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을 겪으면서 평가액은 전년 대비 14.6% 줄었다.
이 회장에 이어 조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주식 재산 평가액은 10조6544억원으로, 전년 대비 76.1%나 상승했다. 30명 중 주식 재산 증가액 1위다. 지난해 1월2일 5만8800원이던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지난 24일 10만9300원으로 오른 상태다.
조 회장의 주식 재산은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5조4799억원)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조4721억원)을 앞섰다. 홍 전 관장과 이 사장의 주식 평가액은 전년 대비 각각 27.8%, 20.1% 감소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말 블룸버그통신이 발표한 억만장자 지수에도 이 회장(331위)과 함께 408위로 이름을 올렸다.
주식 자산 증가율은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가 356.6%로 30명 중 가장 높았다. 박 대표 주식 평가액은 7757억원에서 3조5415억원으로 불어났다. 순위는 25위에서 9위로 16계단 상승했다.
알테오젠 주가가 지난해 1월2일 9만1500원에서 지난 24일 36만2000원으로 오른 영향이다.
이 밖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313.3%), 정상수 파마리서치프로덕트 대표이사(111.5%),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110.3%) 등도 주식 평가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주식 자산은 3조4083억원에서 2조1081억원으로 38.1% 줄었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카카오 주가가 하락했다.
부진으로 구조조정 등을 단행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9858억원·-23.9%)과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9121억원·-22.9%) 등도 지난해 주식 재산 감소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