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능과 저비용으로 실리콘밸리에 충격을 안긴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창업자 량원펑(梁文鋒·사진)은 순식간에 세계적 유명인사가 됐다.
1985년생 량원펑은 중국 광둥성 출신으로 공학 분야 명문 저장대학교에서 전자정보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2015년 대학 친구 2명과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를 공동 설립한 뒤 AI 딥러닝(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분석해 학습하는 기술) 기법을 트레이딩에 선구적으로 적용해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후 운영하던 소규모 AI 연구소를 독립적인 회사로 분리해 2023년 딥시크를 세우고 이듬해 첫 AI 대형언어모델(LLM)을 공개했다.
량원펑은 지난해 중국 테크 미디어 36Kr 산하 ‘안용’과의 인터뷰에서 AI의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가 정책으로 가격 인하 경쟁을 촉발한 것과 관련해 사용자 확보를 노리고 저가 정책을 실시한 것이 아니라며 “우리 원칙은 밑지지 않되 폭리를 취하지도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혁신의 물결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기술 혁신에서 앞서가고 중국이 영원히 AI 분야에서 추종자로 남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영국 BBC방송은 29일(현지시간) 딥시크의 성공 비결을 자세하게 분석한 기사에서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가 중국에는 오히려 기회가 됐고, 중국 정부의 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고 짚었다. 중국 빅테크(거대기술) 기업 알리바바는 딥시크를 능가하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춘제(중국의 설) 당일인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을 통해 새로운 AI 모델 ‘큐원 2.5 맥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