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중국의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 악재로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47포인트(0.96%)내린 2512.33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 대비 2.47포인트(0.10%) 내린 2534.33으로 약보합 출발했지만 개장 직후 단숨에 낙폭을 키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나란히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코스피시장에서 20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8.14% 하락했다. 장 초반 주가가 19만4800원까지 밀리면서 20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2.23%(1200원) 하락한 5만2500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8포인트(0.52%) 하락한 724.96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7원 오른 1446.0원에 출발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장중 큰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8%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53%, 0.25% 상승 마감했다.
중국 딥시크 충격에 지난 27일 폭락했던 엔비디아는 이날 0.77% 올랐고 TSMC(2.88%), 브로드컴(4.51%) 등 미국 반도체주 전반이 올랐다.
앞서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최근 오픈AI의 o1과 동등한 성능을 자랑하는 최신 추론 모델인 R1을 공개했다. 딥시크는 558만달러를 들여 두 달 만에 오픈소스 AI 모델 ‘딥시크-R1′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엔비디아의 고성능·고비용 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로도 불똥이 튀었다.
딥시크는 또 AI 모델 훈련에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낮춰 출시한 H800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H800에는 삼성전자의 HBM 제품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