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면서 겨울철 산불 발생 건수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군)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겨울철(12~2월) 산불 발생 평균 건수는 1980년대 43건에서 1990년대 88건, 2000년대 128건, 2010년대 103건, 2020년대(2020~2024년)는 154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대에 들어 5년간 발생한 산불 발생 건수가 1980년대보다 3.6배 많다.

같은 기간 산불 발생 평균 일수는 1980년대 23일, 1990년대 35일, 2000년대 47일, 2010년대 44일, 2020년대 58일로 증가세를 보였다.
산림의 상대 습도가 낮거나 건조 일수가 많으면 산불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실제로 기후변화로 건조한 날씨는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조특보 발효 평균 일수도 1990년대 36일에서 2000년대 48일, 2010년대 64일, 2020년대 66일로 꾸준히 증가다. 최근 5년간 겨울철 건조특보는 전국적으로 평균 66일간 발효됐다.
최근 5년간(2020~2024년) 겨울철 산불로 인한 평균 피해 면적은 501.32㏊로 축구장 702개를 합한 크기다. 1980년대 94.37㏊와 비교해 5.3배 넓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 피해 금액 역시 1980년대 26억5800만원에서 2020년대 236억7200만원으로 9배 증가했다.
정희용 의원은 “최근 LA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은 기후변화와 건조한 날씨가 산불 위험을 얼마나 증폭시킬 수 있는지 보여줬다”면서 “산림청을 비롯한 관계 당국은 강풍·건조 특보 시 지자체가 산불을 대비할 수 있도록 공문 등을 통해 선제적 조치를 강화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