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연휴에 푹 잤는데 왜 더 피곤할까”…명절 증후군 극복하려면 [건강+]

기사입력 2025-01-31 13:19:05
기사수정 2025-02-02 14:56:50
+ -

긴 설 명절 연휴를 보냈지만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불규칙한 생활패턴과 야식 등으로 생체 리듬이 깨져 일상 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유독 업무에 집중이 잘 안되고 짜증이 난다면 규칙적인 생활로 원래의 생활 패턴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31일 조철현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연휴 후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생체 리듬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몸을 단계적으로 회복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휴 후 피로를 풀기 위해 무리하게 잠을 많이 자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오히려 더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연휴 중에도 가능하다면 규칙적인 수면-각성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연휴증후군을 예방·극복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평상시와 같이 조정하고, 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평일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기상 직후엔  일정 시간 햇볕을 쬐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도 무기력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통해 신체 활동을 늘리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영양 보충으로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무실에 앉아있을 땐 허리를 반듯이 세운 상태로 몸 뒤쪽에서 손깍지를 낀 다음, 천천히 가슴을 펴면서 턱을 뒤로 넘기는 자세를 통해 뭉친 근육을 풀 수 있다.

 

또 과음이나 야식을 하지 않아야 한다. 늦은 밤 과음이나 과식은 건강한 식습관을 방해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자기 직전 섭취한 에너지가 체내에 쉽게 축적되어 체지방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을뿐 아니라 코골이 등 수면장애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야식으로 월요일 아침 퉁퉁 부은 얼굴로 출근하면 컨디션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피로와 무기력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이는 다른 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 조 교수는 “휴식이 적절하지 않거나 생체 리듬 교란이 지속된다면 불면증, 만성피로증후군,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