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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총장 후보자 선출하고도 다섯달째 공석인 까닭은? [이슈플러스]

기사입력 2025-02-01 08:23:01
기사수정 2025-02-01 08: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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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가 지난해 9월 총장 후보를 선출하고도 아직까지 교육부의 임명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총장의 임기가 만료돼 후임 총장 임명때까지 대행체제로 운영돼 글로컬 대학 30 재도전 등 핵심과제 추진에 차질이 우려된다.

 

31일 전남대에 따르면 전남대는 지난해 9월 선거를 통해 이근배 의과대학 교수(정형외과)와 송진규 공과대학 교수(건축학부)가 총장 후보 1·2순위로 선출됐다.

 

하지만 전남대는 총장 후보자들에 대한 논문과 연구윤리 검증을 거쳐 12월 12일에야 총장임용후보 추천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임용후보 추천서가 늦은 것도 문제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 정국이 유지되면서 임명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통상 교육부 심의는 2개월 정도 걸린다는 게 전남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변이 없다면 2월 중순쯤 정부는 새 총장의 심의 결과를 내놓는다. 이후 총장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임명하지만 이런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 대통령의 탄핵변수가 있기때문이다.

 

윤 대통령의 내란행위 혐의에 대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관련 여부를 두고 민주당이 최 대행 탄핵까지 거론해 정국이 혼란스러운 점도 총장 임명의 지연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전남대 정성택 총장 임기는 14일로 만료돼 총장은 현장 공석이다. 총장 임명이 길어질 수 밖에 없어 대학 핵심 과제 추진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남대는 후임 총장 임명 절차가 지연되면서 1월 초 교육부에 직무대행 운영을 신청해 김병인 교학부총장이 총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총장 뿐만 아니라 대변인도 공석이다. 전임 대변인이 지난해 말 정년퇴직한 후 총장 부재 상황 속에서 후속 인사가 결정되지 않았다.

 

후임자 선발에 애를 먹으면서 현재는 대외협력처가 관련 업무를 대행하는 등 대행의 연속이 이어진다.

 

올해 글로컬 대학 30 재도전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등의 과제가 전남대 앞에 놓였다.

 

정치권은 조속한 총장 임명 절차를 촉구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문수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은 “여러가지 대내외적 상황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나 교육부는 학생과 학교 당사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총장 임명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병인 총장 직무대행은 총장 임명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흔들림 없는 학사 운영을 당부했다.

 

김 대행은 16일 직무대행에 취임하며 “총장 후보를 교육부에 추천, 국무회의 의결 절차를 앞두고 있다. 한시적인 총장직무대리 체제이지만 학사업무는 어떠한 흔들림도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올해 글로컬대학30 재신청과 대학지원체계(RISE) 등 중요 과제 수행을 앞두고 있다”면서 “각 부처에서 빠짐 없이 차분하고 치밀하게 준비해 주요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