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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尹 접견, 지도부 차원 검토된 바 없다”…‘공식’ 만남에 선 긋기

기사입력 2025-02-01 08:23:48
기사수정 2025-02-01 08: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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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수위’ 조절 나선 것으로 보여
權 "인간적인 도리로 기회가 되면 다녀올 것"

尹, 31일 대통령실 참모들과 구치소 접견
설 연휴 중 의료체계 등 물어보기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접견이 시작됐다. 용산 대통령실 인사들이 윤 대통령을 만났고,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의 접견도 예상된다. 여당 국민의힘에서는 지도부 차원의 공식적인 접견에 대해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내부에서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사적인’ 형태로 규정지으며 지도부 차원의 공적인 만남에 대해서는 선 긋기에 나서는 모양새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윤 대통령은 31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정진석 대통령실비서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강의구 부속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과 만났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만남은 오전 10시부터 30분간 이뤄졌으며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변호인 외 일반인과 접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며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연휴 중 의료체계는 잘 작동됐는지, 나이 많이 드신 분들이 불편을 겪지는 않았는지 물어보기도 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은 건강한 상태로, 의연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성 친윤계인 윤상현 의원은 29일 일부 원외당협위원장과 함께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대통령 변호인단에게 새해 편지를 전달했다. 김영환 충북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등 여당 소속 시도지사들도 접견을 추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일반 접견이 허용된 지난 31일 경기 의왕시 서울 구치소에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들이 빠져나오고 있다. 뉴스1

여당 내에서는 윤 대통령과의 접견을 막지는 않고 있다. 만남 수위는 ‘개인적’으로 관리하려는 움직임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의원중 윤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을 가지신 분은 당연히 면회를 가야 한다”면서 “지금 면회를 가시는 분들은 그야말로 인간적 측면에서 면회를 한번 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는 것이지 다른 의미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지금 지도부 차원에서 대통령 접견 계획은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깊은 친분 관계에 있는 건 다 아시지 않느냐”며 “대통령께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에 인간적인 차원, 도리로서 한번 기회가 되면 면회를 가겠다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기에 앞서 사람 대 사람,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 옳은 태도”라면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잡은 바가 없고, 다녀오더라도 조용히 다녀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도부 차원의, 공식적인 만남은 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대략적인 ‘수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신 수석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나서지 않았던 것을 인용하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민 감정이라는 것들이 있어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최대한 자제하려고 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면회 부분도 아마 그런 차원에서 판단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지난 3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내에서는 윤 대통령 접견에 대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에서 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김용태 의원(경기 포천·가평)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지금 상황에서 대통령 접견이 국민 전체에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정치라는 것이 어떤 사실관계의 영역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게 또 인지의 영역”이라면서 “국민께서 저희의 행동으로 인해서 집권여당에 또 오해를 하실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은 좀 삼가야 하지 않을까에 대한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자리에서 “만약 윤 대통령이 유죄가 나올 경우 우리 당이 ‘내란 옹호 정당’의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신중한 판단을 해야한다”며 “인간적 의리를 내세우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 정당이라는 것이 조폭 조직과는 달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도형·백준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