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12·3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미뤄졌던 재외공관장 인사를 단행했다.
최 대행은 31일 초대 주쿠바대사에 임명된 이호열 주멕시코 공사 등 11명의 신임 재외공관장에게 신임장을 수여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공관장으로 내정되어 연말 부임을 준비했다가 계엄 사태와 탄핵으로 임명되지 못했다. 정치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지만, 공관장을 더 비워둘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중대사로 내정된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특임공관장은 이번에 임명되지 않았다.
이호열 신임 주쿠바대사는 외교부 다자경제기구과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참사관을 역임하고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업무를 맡는 등 경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지난해 2월14일 외교관계를 수립한 쿠바와의 경제협력에서 전문성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쿠바와 함께 신설 공관인 주슬로베니아 대사엔 배일영 전 외교부 정보관리기획관, 주조지아대사엔 김현두 주필리핀 공사참사관이 임명됐다.
주우크라이나 대사엔 박기창 주러시아 공사가 발탁됐다. 주세르비아 대사엔 김형태 주우크라이나대사, 주이탈리아 대사엔 김준구 주미 정무공사, 주라트비아 대사엔 김종한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인도태평양연구부장, 주불가리아 대사엔 김동배 외교부 아세안국장이 각각 인선됐다.
주엘살바도르 대사엔 곽태열 충청북도 국제관계대사, 주케냐 대사엔 강형식 전 밀라노총영사가 선임됐다. 주파나마대사엔 한병진 국립외교원 경력교수가 임명됐다.
반면 주중대사로 내정된 김대기 전 실장과 주인도네시아대사로 내정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특임공관장은 이번 인사에서 제외됐다. 두 자리 모두 윤석열 대통령이 내정했다.